<갑사 사적비>

 

점심약속이 있는 날..자투리 시간 걷기에 좋은 곳을 골랐다..

계룡산 갑사에서 천진보탑을 둘러보고 임도로 내려오는 둘레길로 정했다..

 

 

청벽에서 갑사로 들어가는 길에 차를 두번 세웟다..

바닷 속 용궁같은 풍광에 눈을 뗄 수 없다..

 

 

 

갑사 입구의 아름드리나무의 자태는 그차제로 추상화다..

 

 

오는 길에 만난 용궁같은 풍경의 점정은 갑사 일주문의 푸른 용이다..

 

 

순간에 영원이 숨어있다던가?

계곡물에 언뜻 봄빛이 번뜩인다..

 

 

 

갑사 여러번 오르내렸어도 철당간은 처음 본다..

통일신라적 유물이다..

원래 갑사는 백제때부터 유래한 절이니..오히려 때늦은 유물이다..

 

 

 

 

 

대적전..주련의 한 말씀

 

金軀艮佛眉間白 금구간불미간백

長照一元三甲中 장조일원삼갑중

 

금빛 미래불의 미간사이 백호의 빛이

일원삼갑을 늘 비추네.

 

 

 

공우탑..고생한 소의 노고를 위로하는 탑..

부모의 등골을 빼먹는다는 우골탑과는 다른..ㅎ

 

 

 

 

 

 

 

용문폭이 얼었다..

얼음 속에 갇힌 모습을 기억하면 여름에 걸을 때 덥지는 않겠다..

 

 

 

수정봉아래 신흥암..

신흥암 뒤에 천진보탑..

1950년대만 해도 신령스런 분위기였을 이곳..이제는 개발과 사람홍수 속에 아직도 신령함이 있는지...

 

 

 

돌아오는 길은 차가 드나드는 임도길로 내려간다..

봄볕에 그린 매직이 펼쳐진다..

 

 

 

 

수시로 채널을 바꾸다..

옛날 고승들의 말로 환원하면..

자유자재(自由自在), 능소능대(能小能大)..

 

 

청정도량에 묻혀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인지 치열한 구도행을 하였던 자취..

지금은 바퀴에서 벗어났는지, 지금도 어느메 바퀴를 굴리고 있는지.. 

 

 

 

문득 불교의 윤회설로 생각해본다. 지구상에 야생동물이 줄고 사람만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혹시 짐승같은 사람이 늘고, 아니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은

이리 같은 놈이 태어나고, 하에에나 같은 놈이 태어나고, 아니 그 만도 못한 회충, 촌충 같은 놈이 사람으로 태어나기 때문일까?

 

 

 

 

용궁같은 계룡의 실루엣과 갑사 일주문의 청룡, 얼음 속의 용문폭에 이어 

용틀임하는 소나무의 기상으로 마무리한다..

 

<오늘 걷기> 갑사 주차장 - 일주문 - 철당간지주 - 대적전 - 용문폭 - 신흥암 천진보탑 - 임도 - 내원암 - 사적비 -부도탑 - 사천왕문 - 일주문  약 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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