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탑사>
전날 금산군 군북면 산안2리 자진뱅이 마을 둘레길을 답사하다가 신안사로 곧바로 넘어갈려다가 길이 협소하고 아직 응달의 얼음을 걱정하여 회군하였는데...
오늘은 신안사로 직접간다..
행정적으로 금산군 제원면 신안리에 위치하여 제원IC를 나와 제원면사무소에서 들어간다..
대망의 봄을 기다리는 벚나무아래 법당이 고즈녁하다..
신라 마지막왕 경순왕이 이절에서 수학할 때 몸이 편안하였다하여 신안사라 칭했다는 안내판..
뭔가 스토리텔링을 시도했지만 창의성과 현실성이 부족해 보인다..
신라 마지막 왕이면 후삼국이 정립한 시기이고, 견훤이 경주로 진격하여 경애왕을 죽이고 말랑해보이는 경순왕을 옹립하였다는 것인데..
그 어지러운 난리에 후백제 권역인 이곳에서 수학했다는 것이 뭔가 안맞는듯하고..
차라리 견훤에게 취임인사차 전주로 가다가 이곳에서 쉬면서 몸이 편안하다고 느꼈다고 하면 그럴듯하게 들릴듯한데..
어째거나, 이절을 구경하다가 공양주가 차 한잔을 권해서 요사채에 들어가 커피를 한잔하고, 잠시 주지스님과 한담을 한다..
어제 오늘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커피 한잔으로 몸이 녹으니 그야말로 몸이 편안한 신안(身安)의 경지를 느낀다..
절뒤로 산안리 자진뱅이마을로 가는 임도에 대하여 물으니
요즘은 차로 안다닌게 좋단다..응달은 두꺼운 얼음아 얼어 승용차는 위험하단다..
이어 신안리에서 신음산을 거쳐 천태산에 이르는 등산로가 잇다고 하는데, 정확한 입구는 모르는 모양이다..
돌아오는 길에 신안리 화원동에 들렀다..
이마을은 봄에 조팝꽃 잔치를 한단다..
마을회관에서 천태산을 바라보니 임도가 보인다..
그리고 희미해진 등산안내도가 잇는데,,코스가 6가지나 된다..그러나 어느 코스던 막바지는 줄을 잡고 오르는 난코스도 있는듯..
내 스타일로 길을 디자인 한다면, D - F -E 로 순환하는 둘레길을 만들면...
우라나라 대표적 오지마을 장선리 가는 길을 답사할 예정으로 금산군 제원면 길곡2교에 차를 세웠다..
여기가 언쟁이 골이다..
우선 장선리로 향한다..
포장길과 비포장길이 교직되는데,,응달은 미끄럽다..
조심하지않으면 봄이 되서 빈 김치독 깨는 꼴난다..
역쉬 명성대로 이리 돌고 저리돌고..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는 말을 실감시키는 초입이다..
하지만 곧 회군한다..준비된 다음을 기약하면서...들머리를 찾은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돌아오는 길에 길곡2교 다리 좌측으로 이어지는 흙길이 눈에 밟힌다..
팻말은 후후랜드 500미터라고 써있다..
정체모르는 흙길..얼마나 매력적인가?
숫컷의 본능으로 들이댄다..
한적한 길을 걷다보니 금방 후후랜드가 보인다..
똥강쥐들이 서너마리 몰려나와 짖어대 돌아서려는데..개울건너 묘한 조형물이 눈을 잡는다..
돌장승과 심우당..심우(尋牛)..소를 찾는다..
대표적인 것이 십우도..
요즘은 개그맨도 "그럼, 소는 누가 키워!"하고 패러디하더만..
무엇보다 흙길이 이어지기에 무조건 가본다..
그리고 오늘의 득템..시크릿 탑사를 만난다..
흙길은 끝없이 이어지는데 개울건너 탑사를 조성중이다..
솟구치는 궁금증, 호기심,,,
가던 길을 멈춘다..
썸데이 돌아와 길의 전모를 파헤치겠지만, 오늘은 호기심 해결이 급선무..
탐사 현장사무실은 문에 잠기고 사람이 없다..
주말에 쉬나보다..
호기심을 발동시키고 희망만 간직한채 후일을 기약한다..
그런데 진입로 공사도 장난이 아니다..
어느 부유한 불자의 보시로 탑사를 조성 중인가 보다..
추운 겨울의 끝자락..시크릿 탑사를 만나 호기심을 꽃몽오리처럼 간직하고 새봄을 맞게되서 기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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