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향기 수목원>
삼남길 걷기..평택시 진위향교에서 출발하는 진위고을길을 걷고, 오산천을 따라가는 오나리길을 지나 독산산성을 거쳐 화성 경계까지 갈 에정이다..
진위향교에 내리니 봄비가 주룩 주룩내린다..
빗속에 산철쭉, 백철쭉, 영산홍이 도열해서 기다리네..
대성전..학문으로 크게 이룬 분..그가 있다..향교에서 공자 영정을 보는 것은 처음인것 같다..
진위면이 평택의 옛 중심지다..
이곳에 가곡 1리가 백사 이항복의 후손들이 모여사는 집성촌이다..
양반의 후예로서 양반으로서의 마지막 의무를 멋지게 수행한 이씨 6형제..
이회영 등 6명의 형제 50여 가족이 1910년 국치(國恥)를 당하자 재산을 모두 팔아 6000석이라는 거금을 만들어 모두 만주로 가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여
인재를 양성하여 후일 청산리전투의 주역을 양성하는 등 항일투쟁의 기틀을 마련하고 치열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해방후 50여 가족 20여명만 살아 남았다..
이시영은 초대 부통령이 되었으나 이승만 독재에 항의하여 사임하였다..
이 마을 입구에서 버스로 이동 오산 맑음터 공원으로 이동..
병아리와 어미닭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
에코리움에 올라가서
저 아래 우리가 갈 오산천길을 바라본다.
수족관에 가물치가 있다..
외래종 베스, 불루길이 우리나라 하천을 점령하는 동안 가물치는 미국 원정에 나서 오대호를 석권하는 쾌거(?)를 올리고 있다는 이야기..ㅎ
오산천 길을 따라가는 오나리길을 간다..
왜가리도 사는 것을 보니 많이 정화된 것 같으나 아직 냄새가 난다..
물향기수목원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1시간 정도 물향기 수목원을 걷는다..
병꽃 가득한 길을 빗소리 들으며 간다..
어제 윤사월도 아닌데 송홧가루가 물안개처럼 가득한 곳에서 운동하고 나서 코가 막히고 기침이 나서 감기인줄 알고 감기약을 먹었는데..알고보니 알레르기 였다는 거...
오늘은 빗속에 잠자코 송화가루만 만지막거리며 바람부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겠지...
붓꽃..아이리스..
수목원안 산림박물관에서 뜻밖의 서예 전시회를 만났다..
꽃향에 묵향을 더하니 이것이 금상첨화..
봉양을 커녕 재산문제로 싸움판이 되어가는 요즘..효란 단어는 고전 속의 장식품이 되는 거 아닌가..
다시 삼남길을 간다..
여계산 능선을 타고 산길을 탐색하다가 도로 내려와 예정 코스대로 간다..
노린재 나무..
흰꽃을 피우며 푸른 열매를 맺는 나무..정작 이름은 가을 잎을 태우면 노란재가 남는다 하여 노린재라니..
정말 칼러풀한 나무다..
사과꽃..
전통적으로는 능금으로 알려젔으나, 과일로서는 100년전 부터 외래종이 들어와 과수목이 되었다..
홍옥,국광으로 출하되던 사과는 깍는 소리만 들어도 입안에 신물이 고인다...
저멀리 독산산성이 보인다..
좀 전에 탐색하던 산길(북부코스)을 잘 타고 왔으면 독산성 입구와 연결되는 모양이다..
독산성에 도착햇다..
권율장군이 이끄는 전라군..
1592년 8 월 금산 대둔산 입구 배티고개에서 왜군을 격파하고. 북상하여 그해 12월 이곳에 도착했다..
후미를 걱정한 왜적들이 몰려들었으나 잘 방어하고 세마대의 전설처럼 적을 기망하자 왜군이 물러났다..
그들의 후미을 공격하여 승리를 거둔다..
그런후 조명 연합군과 한양탈환하기 위하여 한강을 건너 행주산성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1593년 1월 벽제관전투에서 이여송이 패배하고 물러나자..
그해 2월 행주산성은 왜적의 대규모 공격에 직면한다..그리하여 유명한 행주대첩이 이루어졌다..
그러니 독산성은 행주대첩을 위한 디딤돌이었다..
여기가 세마대..
성안 보적사..
내려오는 길이 참 호젓하고 정갈하다..
오산시와 화성시 경게에서 오는 걷기를 마무리한다..
<오늘 걷기>
평택시 진위향교 - 맑음터공원 - 오산 에코리움- 오산천 길 - (일부 버스) - 물향기 수목원 - 궐리사 - 고인돌공원 - 여계산 입구 - 독산성 - 세마대- 화성시 경계 약 20km
삼남길은 큰 길로 커 버렸다..
우리는 옛자취를 찾아 걷지만, 마치 다 큰 아들 모습에서 어릴 적 모습을 찾는 것처럼 어찌 보면 허황하다..
하지만, 다 큰 아들 데리고 어릴 적 같이 즐겼던 장소를 찾아다닌다는 기분으로 걷기를 즐긴다면 이 아니 좋겟는가.
그러다가 잠시라도 변화한 삼남길 속에서 엣 자취를 확인하고, 역사와 인물이 숨쉬는 현장까지
둘러본다면 한편으론 우리들의 작은 추억으로 역사에 기여하는 일이 아닐까 한다..
물향기 수목원에서 본 서예 글귀를 패러디해서 오늘 소감을 마무리해본다..
"걸으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동안 마음엔 항상 맑은 샘이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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