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걷기..금강..대청호 끝자락 으로 간다..
보통은 안남면사무소에서 한반도 전망대를 거쳐 둔주봉으로 올라 금정골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걷는데..
오늘은 안남면사무소로 점촌 삼거리에서 전망대로 가지 않고 피실나루터로 가서 피실벼룻길을 즐기려고 한다..
피실빙판길을 걸은 후로 3년만인가?
출발점 안남면무소 주변이 정비되었네..하지만, 예전이 좋더라..새로 생긴 화장실 빼곤..
요거이 작약이지??
고수의 감정결과 붉은인가목으로 판정..ㅎ
오동꽃이 떨어져 고개를 드니 나무 가득 피었네..
찔레꽃도 함초롬하니 피어 그옆에 앉아 찔레꽃 4종세트 노래를 들으며 숨을 돌린다..
그 사이 좁은 길로 승요차가 연락부절이다..
그 사이에 별장이라도 생겼나 했더니 모두 점촌고개에 차를 세우고 전망대 산보가는 사람들이다..
면사무소에서 점촌고개까지도 걷기 싫은 사람들이 그저 한반도 전망대 구경하려고 모여드는 꼴이다...
그런 뜨내기들 북적거리는 곳이 싫어 점촌고개에서 피실 나루터 방향으로 한적함을 찾아간다..
정말 애기똥물을 친구 삼아 한가롭게 가는 길이다..
피실 나루터에 도착..대청호 생기기전에 나루터지..지금은 흔적도 없이 이름만 남았다..
두리번 거리다..피실 건너가는 길을 찾았다...
지용의 시한귀절 때문은 아니겠지만 작은 개천은 커다란 대청호수가 되었다...그 "전설바다" 표시 옆으로 길은 이어진다..
이곳은 사람이 별루 다니지 않아 거미줄이 덕지 덕지 걸렸다..
건너편이 석탄리..안터마을로 가는 곳이다..
피실벼룻길 건너편으로는 누에능선이 이어진다..
으아리꽃이라네..
이곳에서 진달래 화전 붙여먹고 놀던 시절이 생각난다..
이태백의 시(춘일취기언지)를 읽고 청춘의 봄을 부르던 그 봄날..
추억도 지나고 나면 봄날의 꽃망울처럼 기억이 된다..
고성을 지나 독락정으로 가는 길은 땡볕이다..
5월인데 여름냄새가 나네..
어디로 가는 배인고..
이 물도리동은 전망대에서 보면 요렇지..
독락정 툇마루에 앉아 점심을 먹고..지나가는 바람 붙잡아 깔고 한숨 눈을 붙여본다...
홀로 즐거울 줄 알면 이미 고수다..
누가 독락의 뜻을 알리오
....
물에 비친 달빛 가득 실린 배에
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 좋은 곳에 낚시 드리우고
연주에 앉았노라..
<오늘 걷기> 안남면사무소 - 효자비 - 접촌 삼거리 - 피실나무터 - 피실 벼룻길 - 금정골 - 고성 - 독락정 - 안남면사무소 약 10km
걷기 후에 근처 도농리 중봉 조헌의 표충사에 들렀다..
중봉 조헌은 김포에서 출생하여 자랐다..
여러 관직을 거쳐 1588년 보은현감을 사임한뒤 옥천 안읍현 용촌 밤티재에 후율당(後栗堂)을 짓고 7-년간 제자를 가르친다..
스승 율곡은 밤골에 살았고, 제자인 자신은 밤고개에 살았으니.. 후율당이란 율곡의 학맥을 계승한다는 의미..
그때 부터 중봉선생이라 불리게 된 것 같다.
1864년에 후율당은 안내면 도이리로 옮겨진다..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헌은 5월 최초로 옥천에서 김경백 등과 의병 1,600여명을 모집하여 8월 보은 수리치재에서 왜병을 격퇴하고, 이어 영규대사의 승병과 함세하여 청주성을 탕환하였으며, 충청의병을 규합하여 북상하여 근왕하려하였으나 충청도 순찰사의 훼방으로 의병이 흩어지게 되자
직할 700여명과 영규의 승병과 연합으로 금산으로 진출..왜병의 전투를 벌여 모두 전사하였다.
그로 인하여 왜병의 전라도 공략의지를 좌절시킨다..
이곳 표충사에서 중봉선생과 그당시 함께 순절한 장남 완기를 같이 제사지낸다..
인근 영모재에 시한수가 걸렸다..
그윽한 숲속에 달빛은 성글고
지친 새는 못가에서 잠을 잔다
한가로이 댓잎 잔 들면서
때때로 양류곡을 듣는다..
양류곡??
양류곡이 뭘까 궁금하다가 석비에 새긴 시조를 보니
시조가 양류곡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언제 적에 지은 시조인지 모르겠으나
금산전투 최후의 심경의 데자뷰처럼 느껴진다...
아직도 아베의 망언이 게속되는 시절에 솔나무 아래 앉아 한참 생각에 잠긴다..
과거는 지나가지 않고, 다시 온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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