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산 칠선계곡으로 간다..

가다가 구비 구비 오도재에서 잠시 쉬었다..

 

 

 

오도재에서 바라본 저곳도 천왕봉이다,,

지리산은 아니고 삼봉산..

 

 

 

 

頭流山色吟窓裡 (두류산색음창리)  두류산 경치를 창가에서 노래하다가

鳴玉灘聲醉枕間 (명옥탄성취침간)  명옥탄 물소리에 취해 베개 베고 누웠다.

自有林皐娛歲月 (자유임고오세월)  숲과 물이 있어 이렇듯 세월을 즐기나니

更無魂夢到塵寰 (갱무혼몽도진환)  다시는 꿈속이라도 속세에 나갈 일이 없구나.

 

 

오도재의 이름이 유래된 청매 인오선사의 깨달음이란 무엇일까?

 

깨달음은 깨닫는 것도

깨닫지 않는 것도 아니니

깨달음 자체가 깨달음 없어

깨달음을 깨닫는 것이네.

깨달음을 깨닫는다는 것은

깨달음을 깨닫는 것이 아니니

어찌 홀로 참 깨달음이라 이름하리요.

 

그는 서산대사의 제자로 승병을 이끌고 왜병과 싸우면서 수도한 사람이다..

그의 어록 중 무익십사(無益十事)를 보자

수행자의 쓸데 없는 열가지 짓거리..

 

마음을 안 돌보면 경전을 봐도 소용없고(心不返照, 看經無益),

본성 공(空)함 모르고는 좌선이 부질없다(不達性空, 坐禪無益).

뿌리지 않고 열매를 바람은 도를 구함에 무익하고(輕因望果, 求道無益),

바른 법을 안 믿고는 고행이 쓸데없다(不信正法, 苦行無益).

아만(我慢)을 안 꺾으매 법 배워도 쓸모없고(不折我慢, 學法無益),

실다운 덕 없고 보니 겉 꾸밈이 소용없다(內無實德, 外儀無益).

스승의 덕 못 갖추곤 중생제도 허망하고(欠人師德, 濟衆無益),

신실한 맘 아니고는 교묘한 말 허랑하다(心非信實, 巧言無益).

일생에 교활하매 무리 처함 쓸모없고(一生乖角, 處衆無益),

뱃속 가득 무식하니 교만도 부질없네(滿腹無識, 憍慢無益).

 

 

오도재를 넘으면 바로 조망공원이 있다..

지리산 천왕봉과 마고할미을 만날 수 있다..

 

 

 

 

 

벽송사 스님이 칠선계곡을 지나 천왕봉에 오른 모양이다..

 

 

 

 

추성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등산 버스 도착한다고 승용차는 갓으로 대란다..

연이어 도착하는 버스들,..

단풍철 등산객 못지 않네.. 

 

 

 

 

 

 

 

 

두지동에 도착했더니 여기서 백무동가는 길이 개설되었단다..

약 3Km 정도 된다하니 다음엔 백무동으로 해서 한신게곡을 걸어봐야겟다..

 

 

 

 

 

 

그러데 이곳은 전형적인 계곡길이 아니라 등산길에 가깝다..

등산화 신고가야지 야쿠야슈즈 신고가면 힘들다..

 

 

 

 

 

계곡의 물빛이 샤파이어라고 해야하나?

 

 

 

 

 

추사가 친 난 그림에서 나온 듯하다..

 

 

뿌리가 계단 노릇하느라 죽을 맛이겠다

 

 

녹음과 녹수가 초록을 경쟁하니 눈은 어부지리..

 

 

사람들이 끝도 없이 밀려온다..

종점에서는 콩나물 시루가 되겠다..

 

 

 

 

 

드디어 비선담 지나자 길은 끝났다..

그이상 천왕봉 가는 길은 통제구간이다..

계곡으로 내려가 발을 담그고 점심요기를 한다..

 

 

 

 

그리곤 계곡에 누웠다..

천국의 색깔은 흰색과 푸른색일거다..

 

 

내려오는 길..

계곡은 밥 말아놓은 형국이다..

 

 

 

그래도 비집고 자리잡아 다리 걷어 부치고 발을 달랜다..

그리고 다시 누워 귀도 달래본다..

이제 모두 몸뚱이는 모두 만족했겠지..

 

 

<오늘 걷기> 추성리 주차장 - 두지동 - 선녀탕 - 비선담 왕복 9k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