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바이크길에서>
여름 휴가를 정선과 무릉계곡으로 정했다..
그래서 숙소도 중간인 임계에다 정했다..
월요일 출발한 차는 새로 개통한 평택=제천간 고속도록를 달려 남제천 ic를 통과했다..
영월에 가까워 오자 동강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차를 세우고 포옹하듯 마주한다..
정선읍을 통과하여 여량면 아우라지에 도착했다..
어머니 돌아가신 해 방문했던 아우라지는 그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송천을 건너는 징검다리도 생기고..
새로운 다리도 2개나 생겼다..
흐르는 물처럼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
수상바이크도 돌아디니고..
요즘 바이크 전성시대다..레일바이크, 산악바이크..
즐거움에 중독된 요즘 사람들 아우라지 처녀의 애타는 순정을 알랑가?
대원군이 세도정치를 끝장내고 시작한 왕권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한 경복궁 중건 사업..
그러나 재수없게 불이 나서 다시 지어야 했으니 강원도 소나무 수요가 얼마나 급증했을까?
서울의 재촉이 심할수록 땟목 사공의 수입은 올라 가겠지..
주막은 번창하고 로맨스는 싹뜨고 애타는 그리움도 커졌겠지..
지금도 처녀와 총각은 서로 부르고 있다..
세상이 변하고 인권이다 성적 자결권이다 너무 따지다 보니..
그런 순정은 뜸해지고 데이트하다가도 강간이네, 추행이네 탈도 많은 세상이다..
어디가 레일바이크길 출발점인가 몰라 그저 주변 구경하며 어슬렁 거리는데..
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올커니..출발이다..
아우라지 처녀 총각이 눈맞았을 주막에 들러 곤드레밥으로 요기를 하고..
강변 건너에 주차한 차에서 물과 배낭을 챙긴다..
12시부터 출발이다..4시 40분에 구절리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돌아온다..
송천 우측강변으로 오솔길이 전개된다..
멋진 강변 오솔길이다..
짧으면서 좋으면 짜릿한 느낌이 난다.
이 길이 그렇다..
철길과 만나고 터널과 만나면
"나 돌아갈래"를 연습해보고..
곧 철길과 헤어지고 붉은 메꽃이 수줍은 아우라지 처녀 처럼 숨어 엿보는 길을 간다..
유천리 쉼터를 지나고..
슬슬 레일바이크가 지나간다..
칡꽃이 향기를 진하게 풍긴다..
여름이 깊어 간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참나리꽃도 피었습니다..
이제 가물재로 간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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