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뱅이 길에서>
정선 초입에 동강을 보고 맘에 들어 잠시 차를 돌려 드라이브를 했다..
알고 보니, 동강 산소길의 코스 중 하나..
거기에 동강생태공원이 있다..
저 뒷산이 병방치 전망대와 뱅뱅이재가 있는 산이다..
저기 보이는 곳에서 짚와이어를 타고 이곳으로 내려와 셔틀버스를 타고 저곳으로 회귀한다..
1인당 4만원..
이 동강은 흘러 영월의 어라연을 지나고 서강과 합류한다..
조금 더가면 동강할미꽃 마을이다..
휴가 셋째날 뱅뱅이재를 걸어 이곳으로 하산할 에정이다..
동강은 과연 생태의 보고이고 자연의 선물이라 할 터인데, 여기에 동강댐을 만들려고 했으니
얼마나 극심히 반대했으랴!
드디어 날머리라도 찾았고...
이제 동강과 가볍게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모레를 기약하며..
휴가 3일째 병방치 전망대에 오른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아니 비오는 날이다..
절묘하게 한반도 지형이 보이는 곳을 막고 1인당 5천원을 내고 들어가야 한반도 지형과 투명유리 발판으로 천길 낭떨어지를 감상하게 되어 있는 전망대..
비가 오는 바람에 전망은 반토막나고..투명유리 발판은 무용지물..
이럴 때 할인해줘야하는거 아녀~
첫날 드라이브를 즐겼던 산소길이 허연 산내끼처럼 보인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계획대로 뱅뱅이재 길를 걸어 귤암리 동강할미꽃 마을로 하산한다..
빛속에 우산들고 길을 걷는 기분은 걸어본 사람만이 알겠지..
여기부터가 뱅뱅돌아가는 뱅뱅이길이다..
걷다 보면 그대로 산속의 그림이 된다..
다시 동강이 보이고..
3km 정도의 거리라 50분 정도면 내려온다..
내려와 정자에서 비를 피하며 쉰다..
동행이 어제부터 래프팅을 해보자고 조른다..
떠나기 전날 엣영화 "아프리카의 여왕"을 보았는데, 강의 급류를 타고 내려가는 배의 장면을 본 탓이다...
하도 졸라 결국 ok 한터..
전화하여 우중에도 하는지 타진해보라 해더니, 내 예상과는 달리 빗속 래프팅이 더 좋단다..
하여 픽업을 부탁햇더니 차를 가지고 데리러 온단다..
동강 서울래프팅은 바로 근처에 있는데 1인당 3만원..
그런데, 마침 우중에 레일바이크가 취소된 일가족 5명이 조인하기로 했다..
그사이에 병방치 전망대까지 태워달래 부탁하여 그곳에 주차된 차를 가지고 돌아왔다..
결국 택시비 15,000원 할인받은 셈..
난생 처음 해보는 래프팅..
개 트라우마 다음에 물 트라우마도 잇는데..은근히 캥긴다..
가이드가 아예 작정하고 물에 두번 빠뜨리니 동강 물 제법 마셨다...
하지만 동강 급류를 타고 내려가고 구명복을 입은 채 강물 위를 둥둥 떠가며 풍경을 만끽하고보니
동강과의 스킨쉽을 즐기려면 한번 해보라 강력 추천한다..
특히 비가 와서 일정이 애매하면 아예 우중 래프팅을 즐겨라..
6km 정도의 래프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정선의 동강을 산위에서, 길에서, 물에서 3가지로 즐기며 노니 이제 다시 만나고픈 친한 친구가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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