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계곡에서>

 

 

휴가 2일째 백복령을 지나는데 백복령 옛길 표지판이 보인다..

그러나 차를 세울 장소가 마땅치 않아 그냥 지나쳐서 간이 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저 멀리 두타산 청옥산의 능선이 보인다..저 아래 계곡이 무릉계곡이다..

 

 

아침식사를 위해 양은 냄비 라면을 시켜서 특제 식탁에 앉아 청옥산 능선을 바라보며 먹는데 최고급 식당이 부럽지 않다..

 

 

오래전부터 생각만 하다가 이제사 찿은 무릉계곡..

 

 

 

 

 

 

 

부터 명소로 알려져 시인 묵객들의 단골 방문 명소..

그 흔적들이 즐비하다..

반석에 이름 새기는 버릇은 지금 낙서하는 버릇의 원초적 유전자..

 

 

무릉반석에 물이 은근 슬쩍 넘어간다..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저멀리 한 사람이 거문고라도 들고 연주할 자리를 찾는가 싶었는데...

 

 

무릉계곡 다람쥐는 손오공의 분신술을 베웠나보다..

여기 저기 분신을 내세워 미행하고 감시한다..ㅎ

 

 

학소대를 지나고..

 

 

 

 

다람쥐가 나타나 동태를 감시하고..ㅎ

 

 

 

나무꾼이 선녀를 업고 가는 모습을 보니 여기가 선녀탕임을 알겠다..

 

 

 

쌍폭포..

사진보다 실제 모습이 장쾌하다..

 

 

 

여기서 좀 올라가면 용추폭포다..

용추란 말은 폭 파인 웅덩이를 말한다..

 

 

순사 이광정..부백 이인원의 각서가 있네..

순사(巡使)는 순찰사로 관찰사, 감사를 말하는데, 이광정은 헌종 6년(1839년)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한 사람이다..

이 양반은 1837년 경상도 관찰사 시절에 포항 내연산 계곡에 가서는 관음폭포 아래 감로담(甘露潭)  바위에 관찰사 이광정(李光正)이라 새기고 그 밑에 '慶妓達蟾'이라고 새겼는데, 경주 기생 달섬을 대동한 사실이 영원히 남았다...

부백은 부사..즉 삼척부사를 의미하는데, 이인원은 1839년~1845년간 삼척부사로 지냈다..

 

예전 사람들은 사고 방식이 지금과 다르다..

1) 글을 쓸 때 고전을 자주 인용하여야 명문장이라 하는데,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표절이라고 지탄받는다..

2) 죄인을 신문할 때 고문이 허용되었는데,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불법이고, 인권 침해다.. 

3) 부모를 극진히 모시는 효를 으뜸으로 쳤는데, 지금은 자식을 떠받드는 것이 최우선이다..

4) 예전에는 관가의 기생을 공식으로 두고 수청을 담당시켰으나, 지금은 룸싸롱 호스티스를 대동하였다가는 난리나겠지..

5) 바위에 각를 새기는 것을 풍류로 생각했으나, 지금은 자연보호도 모르는 불한당으로 여기겠지.. 

 

그러나, 앞 시대 사람과 뒷 시대 사람이 근본 정신의 흐름을 이해하고 소통하지 못하면, 후세인들은 단순히 피상적인 차이만 가지고 공과를 판단하게 된다..

 

 

 

 

폭포옆 용추라는 글씨는 정조때 삼척부사 유한준의 글씨..

무인년 늦몸에 광릉귀객이 쓴 "별유천지"라는 글씨도 있다..

 

 

 

폭포수 떨어지는 용추에 발을 담그니

차가움이 등줄기를 타고 머리까지 오른다..

 

 

야려오다 보니 저 팀이 자리한 저곳이 별유천지 같다.. 

 

 

무륻계곡 잠자리도 백운동 잠자리 만큼 순둥이다..

권하는 지팡이에 선뜻 앉는다..

 

 

문간재를 지나 신선봉에 올랐다..

신선은 간데 없고 엉덩이 자국만 남았네..

 

 

신선봉에서 내려와 벤취에 누워 한숨을 잤다..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

고바우 하늘문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나무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계단을 오르는데도 힘드는데, 계단이 없던 그 옛날에는 어찌 다녔을까?

하늘문 소리가 절로 나왔겠다..

 

 

 

 

 

관음암에 도착..

계곡물에 세수하고 땀을 닦는다..

 

 

 

 

두꺼비 바위를 지나니 저 밑에 무릉계곡이 터진 지퍼처럼 보인다..

 

 

 

너러바위에 누워 한숨청하는데, 다람쥐가 또 나타났다..

이놈은 제법 수완이 좋아 던져준 옥시끼 알갱이를 죄다 받아 먹는다..

 

 

 

삼화사에 내려와 계곡물을 발을 담그고 산행의 피로를 푼다..

발만 담궈도 땀이 가시고 피로가 풀리는 마법..

 

 

 

오후가 되니 무릉반석도 밥말아 놓은 형국이다..

 

 

<오늘 걷기>

주차장 -  금란정 - 삼화사 - 학소대 - 선녀탕 -쌍폭포 - 용추폭포 - 문간재 - 신성봉 - 하산 - 하늘문 - 관음폭포 - 관음암 - 두꺼비 바위 - 삼화사 - 주차장 약 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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