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걷기에 나섰다..

인제 가면 언제 오나 걱정하던 그 인제가 아니다..

요즘은 인제가면 또 언제 가나 하고 기다리져 지는 곳이다..

8월에 두번 갔다오고 또오니 몇달 사이에 3번이다..

 

 

산람청에서 인제에 조성한 둔가리 약수숲길..

용가리도 아니고..둔가리가 뭐랴~

작명 유래를 보면,  3둔과 4가리 지명과 관련이 있다..정감록에 나오는 난리를 피할 오지이면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땅인데.. 

 3둔은 홍천 내면의 월둔, 살둔, 달둔을 지칭하고, 4가리는 인제 기린면의 연가리골, 적가리골, 아침가리골, 곁가리골을 지칭한다..

3둔,4가리를 줄여 둔가리가 되었고..

약수 숲길이란,  남쪽으로 개인약수터를 시작으로 북쪽 방동약수까지 유명한 약수터를 기준으로 강변(계곡)을 따라 길을 연결하였다고 하여 붙였다.,.

그리하여 둔가리 약수숲길이란다..
그중 1구간 서바수길 중에서 용포교를 출발하여 미기교까지 8km를 오전에 걷는다..

 

 

 

현리전투 위령비 표지를 보고 찾아간다..

 

 

6.25. 최악의 전투현장..어떤 이는 임진왜란 칠천량 패전이후 최악의 패전이라고 혹평한다..

1951년 5월 17일 부터 25일 사이 강원도 인제군 현리 방태산 인근에서 벌어진 중공군과 한국군 3군단과의 전투..

중공군 팽덕회는 서부전선의 미군을 뚫기 어렵자, 동부전선의 한국군을 노리며 병력을 집중시킨다..

중공군이 5,7사단의 틈을 돌파하려 3군단의 퇴로인 오마치고개를 점령하자, 포위를 두려워한 병력이 현리에 집결..우왕좌왕, 통신망의 혼란, 군단장의 도주 유언비어 등이 나무하면서 3군단 병력의 도주가 시작되었다..

철수가 아닌 그야말로 무기를 버리고 줄행랑을 치는 형국이 되어 하루 사이에 3군단 병력 4만명이 와해..

중공군과 인민군이 추격하며 사살하자 1만 9천명의 병력이 전사 또는 포로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유엔군 사령관은 3군단을 해체하고, 한국군의 전시작전권을 박탈..

3일동안 70km를 도주하여 하진부 부근에서 겨우 수습하였다..

 

 

중일 전쟁 때 국민당 군대가 그런 형국이었다..

그 당시 최고의 장군은 병력과 장비을 보존한 채 후퇴하는 사람이었다..

병력과 장비를 보존 해야 후일을 기약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현리 전투 전적비가 아니라 위령비다..

지도자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그나 저나 현리전투 위령비를 보고나서 귀신에 홀렸는지 걷기 코스로 가다가 길을 잃고 패잔병꼴로 여기 저기를 헤메다 겨우 길을 찾았다는거..ㅎ

 

 

 

 

 

제법 가파른 고지대로 올라간다..

방태산으로 토끼던 3군단 병력도 이렇게 숨가쁘게 도주했겠지..물론 똥줄이 탔을테니 속도는 우리보다 빨랐겟지..

 

 

 

 

 

단풍이 위에서 내려오는 줄 알았는데..방태산에서는 전사한 군인들의 핏빛이 땅에서부터 올라 오는 것 같다..

 

 

 

하긴 패장은 유구무언이라고 했던가..

애꿎게 표지판만 무언이다..

 

 

 

 

 

 

꽃밭에 누우면 무슨 생각이 날까?

 

臥中花園  膽彼夭葉(좌중화원 담피요엽) 
꽃밭에 누워서  꽃잎을 보네


兮兮美色 云何來矣(혜혜미색 운하래의) 
고운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灼灼其花 何彼(艶)矣(작작기화 하피염의) 
아름다운 꽃이여!  어찌 그리도 농염한지


斯于吉日 吉日于斯(사우길일 길일우사) 
이렇게 좋은날에  이렇게 좋은날에


君子之來 云何之樂(군자지래 운하지락) 
그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
  단풍같은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백당나무 열매..

 

 

대추빛 같은 얼굴이 무엇인 줄 알겠다..

 

 

 

 

오늘은 누가 누가 붉은가 대회하는 날같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장석주, 대추 한알)

 

 

 

나무둥걸에 호두와 돌이 놓였다..

지나가는 과객들 호두 맛좀 보시라는 배려..

 

 

 

 

 

 

누리장 열매도 곱게 물들었다..

 

 

 

 

 

 

 

다음주에는 단풍이 절정이겠다..

 

 

 

 

내린천을 만낫다..

홍천군 내면과 인제군 기린면 사이를 흐른다하여 내린천이다.,.

 

 

 

 

 

단월정(湍月庭) 

여울에 뜬 달이 보이는 정원..이런 뜻일까? 

 

 

미기교에 도착했다..

 

 

 

출발지로 돌아와 매화촌식당에서 갈비탕을 먹는데..멋진 글귀가 눈에..

길을 가면 좋은 지혜를 배우게 된다..

 

 

 

<오늘 걷기> 매화동 용포교 - 현리전투 위령비 - 가산동 - 절골 - 미기교   약 7.5k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