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절정을 보려는 마음이 순창 강천산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전날 종일 내리는 가을비..다음날 아침까지 빗방울이 떨어지니 갈까 말까 망설인다,,
아풀싸 전용 카메라를 놓고 왔다..
소총을 놓고 온 병사가 권총을 들고 임시방편으로 전장에 나선 꼴..
스마트 폰이 잇어서 다행이다..
차가 순창에 접어드니 빗방울이 그친다..
강천산 주차장은 만원이다..
제2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간다..
아풀싸 단풍은 빗속에 다 떨어지고 이제는 퇴물이다,,
한줌 붉음 앞에 너무 많은 사람이 달라 붙는다.
단풍 값이 금값이다.
반을 떨어지고 반을 달려있고..
내 인생도 이런 모양이겠지??
강천사도 단청공양 마치려고 한다..
단풍을 밤새 즐긴 차들에게서 즐거움을 지울 수 없다..
삼인대에는 지난 붉은 열정이 수북히 쌓였다..
출렁다리에 오르니 다리 위 아래가 모두 붉은 빛이다..
신선대로 오르는데 운무가 모여들더니 삽시간에 백운심처(白雲深處)로 만든다..
백운심처를 무심히 걸어볼거나..
안개속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고 단풍색 와인을 한잔하니 신선이 따로 없네..
광덕산에서 장군봉으로 내려갈까? 선녀계곡으로 내려갈까?
신선봉에서 신선처럼 내려왔으니 선녀를 만나고 가야겠쥐?
빗방울을 머금은 단풍잎이 와인으로 단청공양을 올린 내 눈에는 실제 보다 더 붉게 보인다..
스마트 폰이 영리해서 주인 맘을 알아서 알아서 찍어 주네..음..그러니 스마트지~~
구장군 폭포에 이르니 이슬비가 소담히 내린다..
이왕 올려거든 한 닷새 오려무나..
산수정..산수를 감상하는 정자..
강산풍월주(江山風月主)되어 산수지락(山水之樂)을 즐기는 마음..이것이 내 마음이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단풍..
붉게 붉게 더 붉게..
죽여주는 첫날 밤..
어떻다는겨?
그냥 잤다는 말은 아니겠쥐?
<오늘 걷기> 주차장 - 상가- 병풍바위 - 강천사 - 현수교 - 전망대 - 신선봉 - 광덕산 - 헬기장 - 선녀계곡 - 구장군폭포 - 강천사 - 주차장 약 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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