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걷기에 나섰다..

두물머리란 두물이 만나는 꼭지점을 말한다..

두물이란 북한강과 남한강을 말한다..두물이 만나는 병목지점을 막아 팔당댐을 만들었고 이곳의 물을 서울 사람들이 먹고 산다..

오늘은 1) 북한강변의 다산 생가를 방문하여 둘레길을 걷고, 다산이 가끔 다녔다던 수종사에 가서 두물머리를 조망한다..

          2) 양수역의 세미원에서 배다리를 건너 두물머리를 왕복한다..

 

 

팔당댐을 지나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재마을에 도착..

생가로 들어가는 길엔 수원 화성 건축시 사용하였다는 거중기가 있다..

 

 

 

원래 생가는 현 주차장 부근에 잇었는데 1925년 을축년 대홍수때 멸실되었다가 유적지내에 복원되었다..

 유적지 입구를 장식한 "실학연수"현판.."실학의 모든 것이 모였다"

말 그대로 다산 정약용은 실학의 집대성자다..

 

 

 

 

생가를 장식한 유명한 현판 "여유당"

정조 말년 정약용은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내려와 자신의 미래를 예감했는지 여유당이라 당호를 짓고 근신 모드에 들어갔다..

 

 

 

 

그러나 다음해 정조가 사망하자, 정순왕후가 수렴청정하면서 천주교 박해가 시작되고 정약용 형제들은 기구한 운명에 처하게 된다..

형 약종은 죽음을, 형 약전은 흑산도로. 다산은 강진으로 귀양을 간다..

 

 

그의 무덤이다..

그는 자찬묘지명에 이렇게 썼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사서 육경을 안다"라고 했으나

그 행할 것을 생각해보면

어찌 부끄럽지 않으랴

 

너야 널리 명예를 날리고 싶겠지만

찬양이야 할게 없다

몸소 행하여 증명시켜 주어야만

널리 퍼지고 이름이 나가게 된다

 

의 분운함을 거두어 들이고

너의 창광을 거두어 들여서

힘써 밝게 하늘을 섬긴다면

마침내 경사가 있으리라

 

 

드디어 이제 그의 경사의 날이 왔다...

세상이 다 그의 업적을 알아주고 찬양하지 않는가?

 

 

 

오늘도 그는 책을 손에서 놓지 읺고 있다..

무슨 책일까?

눈 밝은 사람은 안다..목민심서임을..

 

 

 

어떤 사람은 말한다..

자고 싶을 때 목민심서를 권한다고..5분안에 잠들게 해주는 것을 보장한다나..ㅎㅎ

 

 

강진 귀양살이 할 때 부인 홍씨가 시집올 때 입고온 다홍치마를 보내오자

이를 잘라 그위에 매화쌍조도를 그리고 시를 썼다..

시집간 딸에게 주었다..

사위는 강진 사람 윤영다..사위에 얻은 이야기는 삼남길 걷기에 나온다..( http://blog.daum.net/servan/6349612 참조)

 

 

 

조선시대 두물머리의 풍경이다..

 

 

이제 다산생가 둘레길을 걷는다..

 

 

 

저쪽이 팔당댐이다..

 

 

이쪽은 두물머리 방향이고...

 

 

 

다산이 저술한 책..500권이나 된다..

그 옛날 제자들과 공동작업이었기에 가능했단다..

흠흠신서..형사법에 관한 책..

 

欽恤以明法秋肅春溫以國典公平而布信靑天白日見人心
흠휼이명법추숙춘온이국전공평이포신청천백일현인심

 

"흠휼이란, 밝은 법으로 때론 가을 처럼 엄하게, 때론 봄처럼 따스하게 베풀고
  나라의 법으로 공평하게 대하여 믿음을 널리 펼쳐서, 
  푸른 하늘 환한 태양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 http://blog.daum.net/servan/6348440 참조)

 

 

마과회통..천연두에 관한 처방서적..

자신의 자녀들을 천연두로 잃고 이를 연구 62종의 서적을 읽고 총정리한 책이다..

 

 

 

강진 귀양생활 18년 

 

驛亭秋雨送人遲 역정추우송인지 - 역사(驛舍)에 가을이 내리는데 이별하기 더디구나

絶域相憐更有誰 절역상련경유수 - 이 머나먼 외딴 곳에 아껴 줄 이 다시 또 누구랴

班子登僊那可羨 반자등선나가선 - 반자(班子)의 신선에 오름 부럽지 않으랴만

李陵歸漢遂無期 이릉귀한수무기 - 이릉(李陵)의 귀향이야 기약이 없네.

莫忘酉舍揮毫日 막망유사휘호일 - 대유사(大酉舍)에서 글 짓던 일 잊을 수 없고

忍說庚年墜劍悲 인설경년추검비 - 경신년(1800)의 임금님 별세 그 슬픔 어찌 말하랴.

苦竹數叢他夜月 고죽수총타야월 - 대나무 몇 그루에 어느 날 밤 달빛 비추면

故園回首淚垂垂 고원회수누수수 - 고향 향해 고개 돌려 눈물만 주룩주룩 흐르네...

 

친구 김이재가 유배에서 풀려나 서울로 갈 때 다산이 부채에 시를 써서 선물로 주었다..

친구는 그 부채를 밤이고 낮이고 여름이고 겨울이고 들고 다녔다..

어느 추운 겨울 날 김이재는 당대 세도가인 김조순을 만났는데, 그 때 김조순이 겨울 부채를 괴히 여겨 보자고 하여 위 시를 읽게되었다..

그는 다산의 유배 해제를 주청하여 풀어주었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그의 실학사상을 펼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산수유가 붉게 피었다..

마치 그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다산 생가를 떠나 다산이 가끔 들렀다는 운길산의 수종사를 방문하였다..

승용차로 가는데 제법 가파르다..정상 아래 절이 있다..

 

 

 

 

절입구에서 운길산 정상 까지 800미터..

용기를 가지라고 만델라가 훈수하지만 점심식사 때문에 절만 구경하고 간다..

 

 

 

설두조고..말머리을 비추어 살펴보라..

꼭 떠들어야겠느냐? 

 

 

선불장..부처를 선발하는 곳..즉 참석하는 곳이라는 말씀..

 

 

부처가 된다는 것은 돌사자가 눈 맞아 눈이 먼 것과 같으니라..

 

 

저멀리 양수대교와 두물머리가 보이네..

 

 

 

 

 

동굴 속에 물 떨어지는 소리가 종울리는 것과 같다하여 수종사라는 이름이 유래한다..

저 은행나무는 물소리 종소리를 듣고 찾아온 세조가 심은 것으로 500년이 훌떡 넘은 것이란다..

새조와의 인연 뿐 아니라 한음 이덕형도 이 절과 인연이 있다..

 

 

다산도 이절에 와서 시한 수 지었다..

 

수종사를 노닐며

 

담쟁이 험한 비탈 끼고 우거져

절간으로 드나드는 길 분명 찮은데
응달에는 묵은 눈 쌓여 있고

물가엔 아침 안개 떨어지누나
샘물은 돌기둥에 솟아오르고

종소리 숲속에서 울려 퍼지네
유람길 예서부터 두루 밟지만

돌아올 기약 어찌 다시 그르칠 수야

 

 

녹차공양을 하는 삼정헌에 들렀다..

차마시며 떠들다가 "설두조고" 주의를 받는다..

 

나오다가 묻는다..삼정헌의 뜻이 무어냐?

" 다(茶), 시(詩), 선(禪) 세가지가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그렇다면 저절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겠지(自然放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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