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덕유산 소잔등길에 눈이 내렸다..
파랑 하늘..하양 눈..까망 나무의 앙상불..
오늘 덕유산 하양 능선길을 걷는다..
좋다는 소문은 인터넷보다 빠르다..
휴게소도 들리지 않고 왔건만 벌써 입구부터 차, 사람 그리고 눈이 줄을 섰다..
설천봉올라가는 곤돌라 표를 끊었는데 1400번이다..음...
눈이 뭐길래..이리도 나래비를 서는데, 돈이 생기는 일에 박터지는 것은 당연지사라..ㅎ
식인종이 본다면 좋아하는 고명이 가득한 눈꽃 빙수랄까? ㅎ
곤돌라에서 바라보는 상고대..신묘한 은세공쟁이가 다녀 간 것 같다...
파랑..하양..까망의 코디네이션..
천지조화공은 최고의 예술가..
고드름도 시중의 것과 격을 달리하는 명품 냄새가 난다..
설천봉...오늘 이름값하는 날이다..
달나라에 있다는 광한전이 눈앞에 나타난듯..
겨울 왕국의 얼음 공주가 판소리를 하면서 문열고 나올듯..
은세계로 걸어간다..
달나라에 광한전 백옥루와 계수나무가 있다는 말, 어찌 거짓이라고 하겠는가?
선남선녀(善男善女)가 설남설녀(雪男雪女)가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눈터널을 지난다..
향적봉이 설적봉이 되었다..
향적봉을 넘어 대피소로 내려간다..
대피소 장마당에 앉아 전을 펴고 점심을 먹고..불소주도 한 순배하고..
양희은의 "햇살이 참 좋다"를 들으며
무주의 눈세상에서 이런 화창한 날을 만나려면 5대 적덕을 해야한다고 덕담을 나눈다.. .
중봉을 향해 간다..
요즘 금수저, 흙수저 논쟁이 난무하는데..은수저가 필요한 사람은 여기로 와라..
하늘이 주신 은수저 맘껏 써라..
그것은 이런 길을 걸으면 저절로 얻어진다..
남의 수저 탓하는 자, 평생 제게 부여된 은수저의 가치도 모르고 비루하게 살게 된다..
오..소잔등길이 하양능선길이 되었구나..
이런 유장한 능선길에서 대금을 불게하고 여창에게 풍입송을 부르게하면 천고의 학이 내려와 춤을 추리라..
아름답지 아니한가?
영남알프스 간월재 억새길 못지않다..
이래서 금수강산..화려강산..만고강산을 부르나 보다..
동엽령으로 내려가는 길...
마음속 천진불이 동자가 되어 니와서 노래를 부른다..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송이 이고선 겨울 나무야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 날
바람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동엽령에 다닿랐다..
잠시 대열을 점검하고 칠연게곡으로 내려간다..
20 몇년 만에 가는 길이다..
그 시절..숨차 헐떡이던 그 사람이 걷기 몇년에 한몫하는 걷기꾼이 되었다..
내마음의 천진불은 즐거웠지만
보좌하는 지장보살 같은 다리는 고난의 길이다..
그래서 천진동자를 불러내어 위로한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겨울엔 겨울엔 하얄거예요
칠연계곡은 겨울에도 소리가 쩌렁 쩌렁하다...
여름에 선탠을 많이 해서 건강한가 보다..
<오늘 걷기> 무주 리조트 곤돌라- 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동엽령-칠연삼거리-안성탐방지원센터 (약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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