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걷기..미륵산 둘레길을 간다..

아침 날씨는 좋앗다..날도 따뜻하고..

전에 무왕길..사자암길 등을 걸었으나 미륵산 둘레길은 처음 걷는다..


 

출발은 미륵사지 주자장에 차를 대고...

간재선생 묘소길로 간다..

간재??

그닥 알려지지 않은 구한말의 지역 유학자..

그의 학맥은 우암 송시열 - 농암 김창협 -도암 이재 - 미호 김원행- 근재 박윤원 - 매산 홍직필 - 전제 임원회 - 간재 전우로 이어지는 서인 노론계의 학자이다..

나라는 망하고 학문은 빛을 바래는 시기에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고 살았을까?

그는 나라가 망하자 부안의 계화도로 들어가 후학을 양성에 주력한다..


 

 푸른 대나무가 많은 것은 그의 정신을 대변하는 것인가? 


 

 

배미??

반달지기 논배미..이른 바 조각 논이라고 하겠지..

99배미라고 해봐야 얼마나 될까?


 

 

정작 간재선생 묘소길에서 간재선생 묘소는 오리무중이라 허탄하게 돌아선다..

고목이 손을 들어 위로한다... 


 

 

죽청마을에 들렀더니 죽림산방이 눈에 들어온다..

천석고황의 병이 든 사람이 드러눕는다는 죽림산방..


 

 

죽청 법가의 집 신축을 기념하여 편액을 증정한 모양이다..

 

 

목련 움을 품고 봄을 기다리는데

들은 봄처럼 푸르다..


 

 

죽청마을에서 부터 표지판이 엉터리..부실하다..

"길 평가위원회"를 만들어 길의 수준, 표지판 정리, 등을 검증하여 "모범 걷기코스 인증"제도를 만들면 좋겠다..

마치 모범식당. 착한 식당 선정하는 것 처럼..



슬슬 길 표지판이 문란해지니  도보꾼도 어지러히 걸어간다.. 


 

정정렬 명창길??

이곳 미륵산 심곡사에서 수련하여 근대 5명창으로 불린 사람..


이런 길을 걸어가면서 어찌 그냥 가랴

사철가를 들으며 걷는다..


이산 저산 꽃이피니...로 시작되는 이 노래의 하일라이트는 이거다..


사후의 만반진수는 불여 생전 일배주라..


죽어서 좋은 음식으로 제사 받으면 무엇하랴

살아 생전에 주고 받는 일배주야 말로 진정한 기쁨이 아니겟는가?


추사도 말햇지..

최고의 음식은 삶은두부. 오이. 생강이요              大烹豆腐 瓜薑菜 [대팽두부 과강채]

최고의 만남은 부부와 자식과 손자의 만남이라고   高會 夫妻 兒女孫 [고회 부처 아녀손]


일상에 집중하라!!

그것이 행복으로 이르는 길이다..


 

 

 

미륵산성입구에 이르자 겨울 비가 제법 내린다..


 

조그만 원두막에 앉아 어찌 할까 망설이다..

일행들이 강행하는 바람에 우장을 챙기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겨울비 우산속에

빗방울 소리 요란하지만

때 놓친 불협화음.. 

 

 

대나무 숲에서 일행을 놓치고 미륵사지로 간다..드디어..


깉 끝자락에

비 맞으며 오도카니

선 미륵사탑


을 만났다..


 

 

<오늘 걷기> 미륵사지 주차장 - 간재묘소길 - 죽청마을 - 장암마을 - 미륵산성 입구 - 구룡마을 - 화산서원 - 미륵사탑 - 주차장 약 1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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