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18코스 사라봉에서 출발한다..
금년 새 꽃들과의 수인사..
개나리도..벚꽃도..처음 만난다..
영등굿을 지내는 장소..
신위를 보니 영등대왕, 해신선왕, 도원수 배 용왕부인..이라고 써있는데..
안내문에는 영등할미, 용왕이라고 써있다..
바람신 영등이 남신인지 여신인지 헷갈린다..
원래 모계사회에서 출발한 것이니 영등할미가 맞을 것 같다..
사라봉을 내려갔다가 별도봉 중턱으로 지나간다..
곤을동 가는 길에 동백이 피를 뿌리고 누웠다..
내 안에 너 있다..
곤을동 옛터에 흰 벚꽃과 자주괴불주머니꽃이 홍동백서처럼 피었다..
오셧어요! 쉬는 틈틈이 많이 보세요..이런 말인가??
새로운 지붕 패션도 등장하고..
달 밝은 밤에도, 어두운 밤에도 살짜기 옵서예 하고 유혹하던 애랑과
배비장은 행복하게 살았을까?
애월에 지천이던 선인장이 여기도 상륙했구나..
4월의 목련이 가불하여 드레스메이커에게 특별히 주문한 화사한 옷을 입고 나타났다..
해신사를 지나면 환해장성이 나타난다..
환해장성??
말이 거창하지..뭐 장성급에 해당하는 것 같지는 않다..
원래는 고려때 삼별초의 상륙을 막기위하여 쌓는데, 삼별초가 점령한 후에는 여원연합군의 상륙을 막기위해 쌓았고, 다시 왜구 방비용으로 쌓았단다..
조랑말과 원당봉..제주적인 풍광이다..
삼양 검은모래해변에는 파도가 몰아치고..
해변의 여심에는 송중기가 이렇게 몰아쳐도 되는지 말입니다..
제주에는 까마귀들이 마치 제비처럼 전기줄에 가득하다..
원당봉 아래 절도 가득..
원당사 벽화..
고지식한 마조 도일의 마음을 열리게 하는 남악 회양의 선적 퍼포먼스..
기와를 숫돌에 간다..
거기에 의문을 품고 질문공세를 펴는 제자..
스승도 질문한다..
" 수레를 끈 마차를 움직이게 하려면 수레를 쳐야하는가? 마차를 쳐야하는가?"
좋은 질문, 좋은 문제 제기가 있으면 해결되는 것이 있다..
수선화가 곱게 피었다..
추사 유배지 대정에도 수선화가 한창이겠지?
진묵겁전 조성불(塵墨劫前早成佛 )..
이 세상이 진토되어 그 먼지 알갱이 숫자만큼이나 많은 겁의 세월 이전에 벌써 부처의 몸을 이루었다..
동백도 진화하나? 카네이션동백이라나..
불탑사 대웅전 심우당 뒷편으로 가면 고려시대 현무암으로 조성된 5층석탑이 있다..
우리 조상은 청록색맹인가?
어찌 청색과 녹색의 말 구분이 시원찮다..
파랗고 푸르고..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와 푸른 들판을 우리말 색감으로 이리 표현하기 어려운가?
올레를 걷는 부자의 도전이 멋있다..
닭모루 정자에서 푸른 바라들 바라보고 눈을 씻는데 바람은 한기를 느낄 정도로 분다..
신촌포구를 지난다..
수암정이 반가워 잠시 신발끈을 풀고 앉는다..
예전에는 연북정이 있는 이곳이 제주의 관문이었다..
연북정..서울 소식을 기다리던 곳..
연북정 지붕 끝에 고요히 앉은
아침이슬이 되어 그대를 기다리나니
기다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느냐
그대의 사랑도 일생에 한번쯤은 아침이슬처럼
아름다운 순간을 갖게 되기를
ㅡ 정호승, 연북정 -
저멀리 이국적인 탑사는 무엇일까?
드디어 조천 만세동산에 도착..
택시를 불러 월정리 카페로 간다..
워크인 제주..까페 걷다..에 앉아 푸른 바다 바라보며 커피 한모금 마신다..
뜨거운 물로 족욕도 하고..
새봄의 꽃과 눈인사 나무며 그렇게 올레를 걸었다..
<오늘 걷기> 사라봉 입구 - 별도봉 - 곤을동유적지 - 화북포구 - 삼양 검은 모래해변 - 신촌포구 - 연북정 - 초천 만세동산 약 1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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