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길 걷기..전북 태인 구간이다..
출발은 정읍시 태인면 거산리 대각교 옛터 부근 영조의 모후 숙빈 최씨 기념물에서 출발한다..
인현왕후의 아버지 민유중..대전 유성구 도룡동의 여흥 민씨 집안이고..
갑천 건너 회덕 송촌동 은진 송씨 송준길의 사위가 된다..
그리고 태어난 딸이 숙종의 2번째 왕비 인현왕후이다..
첫째 왕비는 광산 김씨 서포 김만중 의 형 김만기의 딸인데, 왕비가 되었으나 일찍 사망하였다..
우연히 맺어진 인현왕후와 숙빈 최씨의 인연..
그러나, 이 인연이 맺어준 충성심으로 폐출된 인현왕후의 생일상을 차려 빌게 되고..이 충심이 숙종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후궁이 되고..결국에 장희빈의 사사와 인현왕후의 복위로 이어진다..
그러니 우연이라고 불리는 필연적 인연이라고 해야 하나..
한 때 태인도 정읍과 동격인 현이었는데, 이제는 정읍 소속이 되었으니
땅에도 승진이나 팔자가 있나보다..
난세에 동학혁명..3.1만세 운동..어느 하나 비켜 지나간 일이 없다..
치열한 역사의 현장에도 꽃은 피고 지고..
태인향교의 만화루(萬化樓)..
‘공자지도 만물화생(孔子之道 萬物化生)’에서 따온 것..
공자의 도에서 모든 것이 나온다..
최익현..
을사늑약에 분기하여 74세의 나이에 거병하여 이곳에 주둔한 적이 있다..
그는 결국 왜병에 체포되어 대마도에 유배되어 단식끝에 병을 얻어 사망하였다..
하연지와 함벽루..
호남제일정..호남에서 제일가는 정자..라는 선언..
피향정..
신라말 최치원이 당시 이곳 태산군 태수로 부임하여 지은 것에서 유래하는데, 현 건물은 1716년 현감 유근이 건립하엿다..보물로 지정..
피향정..
피향이란 향기를 나눈다는 뜻.. 본래 주변에 상연지(上蓮池)와 하연지(下蓮池)의 두 연지(蓮池)가 있어
연향이 향기가 누정의 주위에 가득차는 것을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하연지와 그 위에 함벽루가 있다..
그런데..건물 규모로 보아서는 이름이 피향루..함벽정이 맞는 것 같은데..ㅎ
신잠..신숙주의 증손..한 때 서화에 몰두하여 탐매도 그림이 유명하다..
소세양..담양 소쇄원의 주인이다..
4대째 가업 태인양조장..
후덕한 여주인에게 술 한병 살 수 있냐고 물었더니 소매는 하지 않는다고...
여기서 생산하는 죽력고라는 술은 중풍에 좋은 약주..
전봉준이 순창에서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되어 갈 때 죽력고를 먹고 기운을 차렷단다..
한때는 평양 감흥로, 전주 이강주와 함께 3대 명주 소리 들었단다..
역사 유적지 주변이 허접하다..
우리가 주체적으로 개방하고 근대화 되었으면 모두 역사 공원으로 잘 관리 되었을텐데..
일제에 의해 침탈되면서 피동적으로 근대화 되면서 퇴물 취급되고 지금도 계륵처럼 관리되니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관광자원이라는 측면에서 주변 풍광을 디자인하고 관리하자..
청매 아름다운 길에 세연정(洗硯亭)이 있다..
벼루를 씻는 정자라니 여기서 시를 쓰고 풍류를 즐겼다는 말이다..
바위에 세연암이라는 글씨가 초서로 암각되었고..
그위에는 영세불망비, 휼민불망비, 선정비가 즐비하다..
이렇게 선정을 베푼 사람이 많았는데 동학란은 어찌 일어났는가?
포장길이 많아 지겨운지 깃발이 논배미를 가로질로 간다..
벼슬 높은 수탉이 5마리 암닭을 거느리니 참 아름답고 부러운 풍경이다..
이번 봄도 꽃이 두서 없이 피니 이른바 백화쟁명이다..
금구 원평장터에 왔다..
동학란 때는 근처 구미란에서 전투가 잇었다..
전봉준의 동학군이 공주 우금치로 돌격하였으나 왜군에게 패한뒤 이곳에서 전열을 정비하여 재 접전하였지만 분패..
전봉준은 순창으로 피신하였다가 체포된다..
보뚝집..뚝방집이라는 말이다..
개고기를 판다는 간판 옆에서 개가 부들 부들 떨고 있다..ㅎ
원평에 교회, 성당, 사찰, 교당이 즐비하다..
그 힘든 시기에 의지처가 있어야겠지..
루이 암스트롱의 트럼펫 소리가 들리는듯...
당신이 키스할땐 하늘도 감탄하며
두눈을 감으면
장미빛 인생이 눈앞에 펼쳐지네
당신을 말할때면 천사들이 노래하고
매일마다 하는 말은 사랑의 노래로 바뀌죠
당신의 마음과 영혼을 나에게 주세요
그러면 삶은 언제나
장미빛 인생일거예요
이 호젓한 돌담길에 앉아서 과일을 먹고 한참을 놀앗다..
수다를 꽃잎처럼 우수수 떨어뜨리고 옷을 툭툭 털며 일어나 걸었다..
화살보다 빠른 용마를 타고 다녔다면 어찌 정여립이 정감록의 예언을 착수도 못하고 죽도에서 죽었겠는가?
홍매와 얼룩매(?)..참 아름다운 봄날이다..
모악산을 바라보며 걸으니 어머니 품을 파고 드는 것같아 마음이 넉넉하다..
4년만의 헛약속들이 공허하게 걸렸다..
불이 나는 발을 달래며도착한 사거리에서 대중공의에 따라 도보를 종료한다..
삼남길 걷기..태인 구간..
생얼같은 길은 없다..
화장..변장을 하든..
유적지부근이라도 소중하게 풍광을 가꾸었으면 좋겠다.
발은 불이 난다고 아우성이지만
그래도 깔창하나 더 깔으니 견딜만하다..
그래서 조언 한마디..
삼남길 걸을 때
큰 신발에 깔창을 하나 더 깔고 걸으시라..
길을 가는 인생..
길을 이길 수 없다..
자신이 변하고 적응할 밖에..
이것이 삼남길이 주는 덕담이다..ㅎ
<오늘 걷기> 거산교-태인-고천-송월-솟튼재-원평-금산면삼봉리 용호교차로 중 약 1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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