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 비온다는 예보..

일찍 서둘러 무주로 갔다..오늘 걸을 곳은 무주읍 내도리 후도교에서 시작하는 금강 맘새김길..

 

 

수릿재 터널을 지나자 복사꽃이 눈길을 잡는다..

 

 

앞섬마을에 당도하자..

아..무릉도원...개정판 무릉도원은 무주에 있다!

 

 

 

 

 

 

길을 갈 수 없다..눈을 뗄수 없는 현란함..

이곳에 신방이라도 차리고 싶은 생각..ㅎ

저 뒤 능선을 걸을 예정이다..

 

 

이제 걷기는 후도교에서 시작한다..

후도(後島)..뒷섬??

금강이 Ω(오메가) 형태로 흘러 섬처럼 된 곳..하회..물도리동..회룡같은 지역명도 같은 처지..

 

 

이길의 이름은 학교길..금강 맘새김길..다양하다..

학교길 답게 연필을 깍아 세웠다..

 

 

 

강변의 능선을 바라보니 정자가 보인다..저곳이 향로봉이다..

 

 

 

강건너에 무릉도원..

항상 무릉도원은 건너편에 있지..

 

 

가난한 시대..자식 공부시키면 출세하거나 밥벌이 하리라는 기대가 있었지..

풍요의 시대..자식 공부시켜야 일자리 걱정이요 결혼도 걱정이다..

 

 

 

 

 

이 멋진 풍광은 자식 학교보내려는 부모의 정성이 깃들은 인공의 아름다움이다..

 

 

 

철쭉 만발한 날에 잡혀 죽는 물고기야..

서러워마라..

삶이란 꽃피는 시절이 그래도 좋은 거린다..

 

 

 

제비꽃..기품은 당당한데 노래는 왜 힘아리가 없을까?

 

 

 

 

부모들의 학교길에 대한 열정을 맘에 새기자는 뜻으로 맘새김길이라고 지었나??

 

 

소풍가는길은 최근에 개설한 모양인데..다음을 기약하고 오늘은 직진..북고사로 간다..

 

 

 

 

 

북고사에

벚꽃은 다 졌는데 철쭉은  채 피지 않았네..

석가모니 부처님이 가신지 오래 어느 때 미륵불이 오시려나..

 

 

 

북고사에서 잠시 향로봉 가는 방향을 찾지 못했는데..절 입구 쪽 우측으로 가니 멋진 숲길이 시작된다..

(절 뒷쪽에 향로봉 표시가 잇으나 우회하는 등산로임)

 

 

 

참철쭉이 피었다..

이넘은 진작에 세력의 변화가 이름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원래 이넘이 철쭉이고, 요즘 많이 심고 보는 붉은 철쭉은 산철쭉이라 했는데..

산철쭉을 철쭉이라 하니 , 이넘은 참철쭉이라고 불러 구별한다..

마치..

같이 사는 외할머니가 할머니가 되고, 떨어져 사는 친가의 할머니는 친할머니가 되었다는 현실과 같다고 할까?

 

 

 

오늘이라도 제대로 불러보자..

철쭉은 무주시내를 굽어보고

산철쭉은 향로봉을 옹위하네..

 

 

 

향로봉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둥근 물굽이..

안동의 하회마을...예천의 회룡포..영월의 청령포..대전 서구의 노루벌과 함께 물도리동 명예의 전당에 올려도 될듯..

 

 

저 우측은 후도교와 걸어온 강변 학교길이고.,..

 

 

요 우측 길은 내 넋을 쏙 빼 놓던 붉은 꽃 만발한 길이다..

 

 

향로봉에서 활공장 가는 길..모노레일 공사가 한창이다..

 

 

 

 

 

 

활공장 가기 직전 관율정가는 길은 좀 빡세지만 즐겁다..

 

 

 

지친 몸을 관율정 정자에 누이고 대금 소리를 듣는다..

바람 소리에 섞여 지친 다리를 맛사지 해주네..

 

 

관율정..볼 관(觀)..율(흐를 율 , 삼수변에 날 일자)..흐르는 금강 물결을 바라보는 정자는 의미..

 

 

활공장에 도착..

행글라이더, 패러그라이딩 하는 곳..

 

 

 

여기서 보는 관율정은 고고하다..

 

 

 

 

정신차려라..

활공장에서 진달래 꽃의 유혹에 끌려 들러갔다가 한참을 가다보니..

"여기가 아닌가벼~"

엥..앱을 보니 칠봉산 쪽으로 가고 있다..회군..알바 지대루 했다..

 

 

활공장에서 보니 활공하는 곳 부근에 오솔길이 보인다..

그러니 활공장 입구에 표지판을 세웠으면 좋으련만..(있었는데 무슨 연유로 없어진 건지도..표지판 보강합시다! !)

한참 내려가니 그때서야 표지판이 보인다..

 

 

 

그이후 후도마을까지 내리막길은 꼬부랑길..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작대기를 짚고 꼬부랑 꼬부랑 넘어가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소나무 밑에서 꼬부랑 똥을 누는데 꼬부랑 강아지가 주워 먹으려 오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작대기로 꼬부랑 강아지를 꼬부랑 딱딱 꼬부랑 딱딱 때리니까

꼬부랑 강아지가 꼬부랑 캥캥 꼬부랑 캥캥하며 도망갔네.

꼬부랑 꼬부랑 고개는 열두 고개,고개를 넘어간다..

 

 

하산 막바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걷기의 마무리는 전통의 금강식당에 가서 어죽으로 한다..

 

그집의 "니덕 내탓"이  언제 전국민의 구호가 될 수 있을까?

 

 

<오늘 걷기> 후도교 - 학교길 - 북고사 - 우측 등산로 - 향로봉 - 관율정- 활공장 - (알바) - 후도마을  약 9km

<예약 걷기> 후도교 - 학교길 - 북고사 - 좌측 등산로 - 향로봉 - 북고사 - 소풍길 - 앞섬교 - 강변길 -후도교  약 8-10km

                + 전통공예문화촌 방문

<내비 입력> 후도교(무주), 없으면 후도마을(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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