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하도 좋다고 해서 갈려고 벼른 섬..

드디어 기회가 닥쳤다..

대전에서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하여 덕적도행 플라잉카페리호를 타고..

 

 

 

배는 쏜 살같이 인천 대교를 지난다..

 

 

 

덕적도에 닿으면 나래호로 갈아타고 굴업도로 들어간다..

 

 

 

연안부두에서 2시간 30분..홀수날만 그렇다..

홀수날은 덕적도에서 문갑도만 거쳐 굴업도로 바로 간다..1시간만에..

짝수날은 덕적도에서 4개의 섬을 들러 굴업도로 간다..서너시간 걸려서..

왜냐고...순환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효율적인 선택은 홀수날 굴업도 들어가서 짝수날 나오면 직항으로 덕적도를 왕복한다...

 

 

굴업도가 보인다..

첫인상은 선유도와 닮았다..

 

 

 

굴업도에 재빨리 내려야 한다..

왜냐면 종착역이 아니라 다시 다른 섬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같은 배를 타고 온 사람 중에 머뭇거리다 내리지 못하고 그대로 4개의 섬을 돌아 덕적도로 갔다가 저녁에야 다시 굴업도로 온 사람이 있었다는..ㅎ 

 

 

대합실도 없는 작은 섬...좌측에 불탄 건물은 화장실이었다..

섬에는 6가구가 산다..

 

 

지금은 썰물이라 바다물이 두길 정도 빠져 나갔다..

 

 

 

섬모양이 사람이 업드린 형상이라고 써있는데..

가이드는 개모양이라고 한다..그이유는 나중에..

 

 

 

선착장에서 각종 차량이 나와 가방을 민박집으로 운송한다..

우리가 묵을 굴업민박은 경운기로..ㅎ

 

 

고개넘어 큰말에 옹기 종기 모여 산다..

 

 

 

 

고씨 민박의 명언

2번에서 미소를 짓는다..

 

 

깃발대장이 지금 아니면 토끼섬을 올라가 볼 수없다고 재촉한다..

민박집에 짐을 풀고 불이나케 간다...

 

 

 

 

이렇게 굴이 많아서 굴업도 아닐까 생각해보고..

 

 

섬중의 섬이 토끼섬이다..

지금 썰물이라 육지가 되어 올라가는 것이다..

전에 토끼를 사육하여서 토끼섬이라 하는데..섬 사람들은 목도라고 부른단다..

 

 

 

우리는 뭣도 모르고 섬으로 오르기만 했는데..나중에 알고 보니 비경은 따로 잇다더라..

섬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면 절벽이 활 모양으로 패인 국내 최대의 해식와(海蝕窪)가 전개된다..높이 약 20m의 절벽을 3~5m 깊이로 침식한 지형이 100m 이상 펼쳐져 있다는데..

 

 

무식하면 용감하다..

우린 그저 섬 정상에 올라 섬만 찬탄하고 왔다..

 

 

 

그나 저나 허겁지겁 내려온다..

밀물이 시작되고 있다..주춤거리다가 토끼섬에 노숙해야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잽싸게 건넌는데..저 위에 아직도 머뭇거리는 사람들은 발 적시고 건너왔다..

그나마 다행이다..

 

 

 

민박집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이젠 연평산 트레킹을 나선다..

 

 

목기미 해수욕장을 지나는데..물 빠진 해변이 넓다..

 

 

 

 

 

 

해당화가 이쁘게 핀 절벽..

 

 

 

 

사구를 지난 으슥한 곳에 코끼리 바위가 있다..

코끼리 바위라 이름 붙은 곳이 도처에 깔렸다...

 

 

 

여기는 예전에 다락 논이었단다..

 

 

 

가이드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

굴업도의 모양이 개가 엎어져 있는 모습이란다..

그래서 개머리 언덕이 있고..목기미해수욕장은 개 허리..연평산과 덕물산은 개 다리..그 사이에 있는 위 사진의 저수지는 개 오줌보라나..

그러고 보니 그럴 듯한 해석이다..

일단은 개머리 언덕이 있으니 그렇게 봐야 할듯하다..

 

 

 

연평산 정상을 오르려다가 새벽에 출발하느라 잠을 설쳐 피곤이 밀려와 그만두고 그늘에서 쉬었다..

 

 

그런데 예전 사람들은 이섬을 개에 비유한 것이 아니다..오리에 비유한 경우도 있다..

 

조선시대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에는 ‘구을압도(仇乙鴨島)’로 기록돼 있어 마치  오리가 물 위에 구부리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조선 초기에 고려의 충신들이 이곳에 유배돼 죽자 갈매기와 백로도 울었다 하여 ‘구로읍도(鷗鷺泣島)’라고 불리기도 했다..

 

서 마을비에는 사람이 구부리고 엎드린 형상으로 보았다고 써놓았다..

이러한 스토리텔링 능력이야말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연평산 트래킹을 마치고 오자 바닷물이 목기미해변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야말로 목이 간당 간당하다..

 

 

 

굴업도는 트래킹 외에도 비박의 낙원이다..

하여 여자들도 무지막지한 배낭을 메고 간다..물론 거기에는 삼겹살과 소주 등 먹거리가 주류겠지만..

 

 

 

사람과 바닷새가 같이 흔적을 남기는 모래밭..

 

 

 

 

 

다시 민박으로 돌아와 들마루에 누워 잠시 숨을 돌린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

 

<이번 걷기> 1. 선착장 - 큰말 - 토끼섬

                  2. 큰말 - 목기미 해수욕장 - 코끼리 바위 - 연평산 - 사구 - 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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