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풀이 죽자 배낭을 메고 개머리언덕을 향해 간다..

이번 걷기의 하일라이트 개머리언덕에서의 일몰을 보기위하여..

 

 

 

 

 

 

큰말 해변 서쪽 끝에서 등성이를 오르면 능선이 펼쳐진다..

 

 

 

 

참 시원하고 질펀한 능선이다..

 

 

 

 

사슴이 보인다..

50만평에 불과한 작은 섬에 사슴이라니..

동네 사람이 사육하던 중에 도망쳐서 야생화 되엇단다...

최초의 탈출자가 중시조..

 

 

개머리 언덕에 다가가니 비박을 위한 텐트들이 나래비 섰다..

문제는 이 곳에 화장실이 없는데, 이 많은 사람이 용변을 어찌 해결하는지..

이대로 방치하면 이곳은 또 다른 오염천지가 될터이다..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참외를 먹는데..

웬 그리스 신녀들이 나타났다..

 

 

 

 

 

 

 

 

여기서는 앉아서 서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그리고 비상을 꿈꾼다..

날자! 날자꾸나!

 

 

 

 

 

아님..백마탄 왕자 대신 검은돛 배를 타고오는 해적을 기다리는지..

 

 

 

 

 

 

 

 

일몰을 기디리는 사이 자리를 펴고 누웠다..

폴모리아의 음악 속에 설핏 졸았다..

잠시후 붉은 기운이 누리에 감돈다..

 

 

우리 사라져가는 붉은 것을 기다렸는가?

우리는 다 그런 존재 아니던가?

 

 

 

 

가만히 돌아보면..

이제부터는 오늘이 청춘이다..

왜냐면 내일은 오늘보다 늙을테니까..

그러니 우리 매일 청춘을 노래하며 살지어다..

 

 

이 찬란한 행사를 서해 용왕이 어찌 가만히 있으랴..

태자 용을 보내 축하 비행을 시킨다..

 

 

 

 

마지막 붉음 마저 안전에 가득 집어 넣고 포만감을 느낀다..

 

 

그러한 잠시 우리는 미련없이 돌아선다...

어차피 헤어져야 함을 알기에..

 

 

축제는 끝낫다..우리 삶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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