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들마루에 앉아 달을 구경하다가 큰말해변으로 나섰다..

모래밭에 텐트를 치고 모닥불을 준비한다..

 

 

 

그리고 산삼주을 꺼낸다..

안주는 쥐포와 라면..

섬에 오면서 생선회 아님 구이라도 먹을 줄 알았는데..

여긴 워낙 작은 섬이라 횟집도 없고, 반찬에 삼군이 일체 없고 오직 잡색군이다..

 

 

박인희 노래  "모닥불"이 흘러나온다..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인생은 연기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그녀는 70할매가 되어서 복귀 무대를 가졌지..

한창 젊을 때 듣던 노래..

백발이 되어 굴업도 달밤에 모닥불 피워 놓고

라삼주를 들고 듣는 노래..

 

 

달에게 묻는다..

인생은 달빛 아래 모닥불 같은 것인가? 황홀한 일몰같은 것인가?

 

 

원래 일출감상 계획은 있었으나 고단해서 포기했는데..

민박주인 말씀이 굴업도 일출은 덕적도 위로 나오기에 추천할 만한 것은 아니란다..

 

 

큰말해변을 산책하는데..중국산 쓰레기가 눈에 띈다..

우리 쓰레기는 구슈로 가듯이..쓰레기와 공해도 국제화인지 글러벌인지 되어버렸다..

 

 

 

 

섬 식사는 단순 명쾌..아침 해초국은 속풀이 그만이다..

 

 

아침 산보에 득템을 한 분..다시마 줄거리와 녹용?? ㅎㅎ

 

 

아침 식사후 출항시간 11시 30분 사이에 덕물산 트레킹에 나선다..

 

 

정상직전의 전망바위에 오르면 섬의 전모가 드러난다..

 

 

개, 오리, 사람..그 무엇이든 엎어져있는 형상은 맞다..

 

 

 

목기미 해변은 다시 굵은 허리가 되었고..

 

 

연평산은 부시시 덜 깨었다..

 

 

해변에 빨강 부리  저 넘은 성깔이 대단해서 갈매기를 다 제압한다..

검은 머리 물떼새..

얇은 부리를 이용하여 조개나 굴 따위의 껍질 속으로 집어넣어 속살을 파먹는다.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326호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현재 서해의 무인도에서 강화도를 거쳐 북한의 황해도와 평안북도 등지에 150개체 내외가 번식하리라고 추측한다는 희귀새를

여기서 우연히 만나니 우린 행운아다..

 

 

 

굴업도에 먹구렁이가 많다는데..

드디어 뱀 소리만 듣나가 가는 길에 나무 그루터기에 있는 것을 보았다..

민간에서 흑질백장이라고 하는 것이 이넘이다..

전라 감사 이서구는 흑질백장을 고아 먹고 도통했다는 영물이다...

 

전래 이야기로는 "업"과 연관시킨 것도 잇다..

즉 “세상에 전하기를 부잣집 광 속에는 구렁이가 있는데 그것을 업(業)이라 이른다. ..업이 달아나면 집이 따라서 망한다.”라는 이야기가 조선 중기 이덕무가 쓴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 나온다..

구렁이를 집을 지켜주는 신격으로 생각했고, 만일 구렁이가 집을 떠나면 집안이 망한다고 믿었다..


이와 관련하여 문밖에 버려진 아이를 "업동이"라고 하여 키우는데..이는 "업"으로 들어온 아이라 복을 준다고 생각하고 고이 키우게 했다는 것이다..

 


업동이 아닌 겸둥이들이 작은 배낭을 매고 부모따라 타러 간다..

어제 개머리 언덕에서 부모들과 텐트치고 놀던 아이다..버너에다 소세지 구워먹는 재미로 지루한 일몰을 견디더만..



꽃다운 오월이다..계절의 여왕..푸른 오월..

10월하고 둘만 데리고 살았으면 좋겠다...

4월이 질투하겠다..ㅎㅎ 



 

배시간에 맞춰 민박집 트럭이 내려온다..짐과 사람을 싫고..



오늘 짝수날이라..굴업도에서 문갑도를 거쳐 덕적도로 1시간 만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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