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로 나선 원주 걷기..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회촌 숲길을 걷는다..

차를 도착지 토지문화관에 주차하고..택시를 불러 타고 매지쉼터까지 간다..

택시 운전사는 5km 달려왔으니 미터기 요금 2300원만 받을 수 없다며 만원을 달란다..

 

 

20분마다 다니는 31번 시내버스를 타고 가서 매지쉼터에서 하차해도 된다..

하여간 임도 입구에는 장승이 근엄하게 보초를 서고 잇다..

 

 

임도 길은 여느 임도나 별반 다름이 없다..

전망대에서 보니 저 멀리 차를 세워둔 토지문화관이 보인다..

 

 

 

산딸기가 숨어 있고, 칡꽃향기하 가득한 길이다..

 

 

 

숲속 유치원이 나타나고 그곳 들마루에 누워 잠시 더위를 식혀본다..

바람소리 자장가 삼아 눈을 감으니 진정한 휴식이 밀려온다..

 

 

눈을 뜨니 세상의 초록이 다 모여 내려다 본다...

 

 

 

 

 

 

칡꽃을 즈려 밟고 가는 길

향기가 발목을 잡는다..

진달래 뿌려진 길이나 동백꽃 널브러진 길과는 또다른

그 무엇이 있다..

 

 

 

 

 

 

 

 

 

 

 

임도가 끝나면 회촌마을이다..

 

 

전기 줄 오선지에 수수대가 작곡하면

개망초가 악보에 맞춰 합창한다..

 

 

 

 

회촌마을에는 유기농 뷔페 토요가 있다..

가격도 착한 7000원에 셀프 부침게도 먹을 수 있다..

 

 

 

 

참 멋지게 가꾸어가는 농촌마을이다..

 

 

 

 

마을을 벗어나면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집필실을 개조한 토지문화관이 있다..

지금은 젊은 작가들의 세미나와 창작공간으로 활용한다..

 

 

 

뒤돌아 임도길을 바라보니 청산이 감추고 알려주지 않는다..

 

 

 

 

 

 

 

일찍 남편을 잃고 딸을 키우며 소설을 쓰던 그녀..

해리 포터를 쓴 영국의 조안 롤링의 선구자 쯤된다..

그런데 그녀의 사진에는 사위 김지하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는다..

말년에 그녀는 딸을 보고 종종 화를 냈단다..

외동딸이 김지하를 만나 고생 고생하면 힘겹게 사는 모습에 가슴을 아파했단다..

 

 

통영에서 태어나 소설 읽기를 좋아하던 소녀..

그녀에게도 꿈많은 여고 시절이 있었지..

통영 우체국 근무 시절 남편과 결혼..

서울로 이사하여 살던 중 6.25를 만나 남편을 잃고

유신시절 피신하러온 김지하와 외동딸이 결혼..

시대의 고통을 함께 겪으며 살았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 홀가분하다는 마지막 책을 남기고

그녀는 자신의 길을 떠났다..

 

 

 

<걷기>

1. 2016. 7. 26.

2.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1724  매지리 회촌숲길 입구 - 전망대 - 숲유치원- 회초마을 - 뷔페식당 토요 - 토지문화관  약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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