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걷기..이번엔 김천 수도리 인현왕후길을 걷고 수도리 계곡에 빠져 물놀이를 즐기는 거..

 

 

 

인현왕후 민씨의 아버지는 민유중..대전 도룡동 사교루가 그들의 터전이고..외조부는 대전 송촌동 동춘당의 주인 송준길..

서인 핵심 집안 출신으로 숙종의 첫 왕비였던 인경왕후가 광산 김씨가 젊은 나이에 승하하자, 그녀는 같은 서인의 영향력으로 숙종의 두번째 왕비가 되었으니 당쟁의 시대에 한 가운데를 살았던 인물이다..

폐비가 된 후 이곳 김천  청암사 극락전에서 3년을 머물르며 남인 세력 장희빈의 소나기가 지나가기를 기도하였다..

 

 

 

 수도암 갈림길에서 좌측은 모티길 15km의 시작점이고 우측은 인현왕후길 9km의 시작이다..

 

 

 

길은 녹음이 우거져 한낮에도 걷기 좋은 오솔길이다..

가다가 벤취에 널브러져 낮잠이라도 자고가면 더 좋을 길이다..

그러나 짧다..

 

 

 

이 쉼터 삼거리에서 정비가 안된 청암사 방면으로 가는 것이 진정한 인현왕후길이 아닐까?

 

 

 

 

 

 

 

그 야생의 길에서 누구는 꽃송이 버섯을 채취하여 즐겁다..

식용인지 궁금해하는데..

"일단 잡숴봐!"

별일 없으면 식용이지..ㅎㅎ

 

 

 

 

 

청암사 대웅전에 들러 문안을 올리고..

 

 

 

 

 

극락전을 찾아가니 부용꽃과 무궁화가 길을 감싸네

부용 꽃은 자태를 나타내고 무궁화는 지조를 나태는 듯..

 

 

 

 

지금도 극락전은 외인출입금지니 그 시절엔 얼마나 찬바람이 불었을까?

그레도 극락에 산다고 위로했을까?

 

 

 

3년간 이곳에 살면서 보살이 되엇던지, 마구니가 되었을터..

 

 

돌아 나오면서 보니 여는 절 구조가 아니라 개인 집 구조에 담장까지 둘렀으니

폐비의 거주용으로 지은 것임을 알겠다..

담장안의 붉은 베롱꽃은 그녀의 마음이라 하겠다..

3년을 저리 피고 기도를 하엿느니 복위하였으리..

 

 

 

 

장양성태(長養聖胎)     성자의 태(씨앗)을 오랫동안 길러 나간다.

자실인의(慈室忍衣)     자비로움으로 집을 삼고, 참을 인자의 옷을 입고 살아라.

 

 

 

行李整收方丈入(행리정수방장입)   행장을 정리하여 方丈(방장)을 찾아오라
天雲散盡日輪晴(천운산진일륜청)   하늘의 구름 다 사라지고 해는 밝으리라.

 

 

 

청암사를 나와 수도리 계곡으로 올라갔다..

황토민박에 원두막을 빌렸는데..이곳 계곡이 별유천지다..

 

 

 

 

 

 

 

 

 

 

 

 

 

 

 

 

 

 

 

착한 사람과 같이 지내는 것은 마치 지란의 방에 사는  것과 같다고 하는데

길 복이 많은 사람과 같이 지내는 것은 장미의 정원에 사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찌는 듯한 여름도 마치 돈과 같아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가치가 다르다..

이번 수도리 계곡에서의 추억은 오래도록 마음과 몸, 특히 배에 새겨질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붉은 해가 서산에 걸리었다..

 

<오늘 걷기> 김천 수도리 수도암 갈림길 - 인현왕후길 -쉼터 - 청암사 방향 오솔길 - 청암사  약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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