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걷기에 나섰다..
만수계곡을 걸은 후 2011년에 방문한 한국비림박물관과 99칸 선병국가옥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동안 길도 바뀌어 보은 가는 길이 당진 - 상주간 고속도로를 타고가게 되엇다..
그러다 중간에 회인 ic로 나가 보은군 수한면 동정리 삼거리를 지나쳤더니 내비가 돌아가란다..
엉? 못봤는데??
다시 돌아가 공터에 차를 세우고 걸어다니며 살펴보니..
아!!
비림박물관은 사라지고 공터에 옛 학교터의 상징인 세종대왕과 충무공 동상만 풀 속에 쓸쓸하다..
그 몇년 사이에 비림박물관은 문을 닫고 사라졌다는..슬픈 이야기..
허탈한 심정으로 만수계곡을 찾아 간다..
만수 ..무량수..극락이라는 뜻인데...
삼가저수지를 지나 만수계곡 입구에서 만수마을 까지 왕복하는 길..약 9km
계곡은 작고 물도 적다..
저 작은 체구로 여름 성수기에는 많은 사람 감당하느라 힘들었겠다..
보은의 특산 대추는 추석을 앞두고 출하할 정도로 영글었다..
그래도 그중 계곡 같은 분위기를 내는 곳에 앉아 잠시 숨을 돌려본다..
유홍초의 붉음은 파란하늘에 더욱 선명하다..
복숭아는 막바지 출격을 위해 단장한다..
너무 늦지 않았을까 조바심을 친다..
이 길은 8월 말이나 9월초..더위가 한풀 꺽이고 인적이 드물 때 나무 그늘 사이를 따라 하늘 쳐다 보며 걷기 좋겠다..
특히 영화 화양연화의 주제곡 유메지의 테마를 들으며 걸니면 분위기가 딱 맞는다..
조바심치는 녀석 또 있다..
이 넘은 너무 빨리온 단풍..
처서가 지나니 하늘이 더 파래지고 깊어진다..
자꾸 하늘에 눈이 간다..
<오늘 걷기> 만수계곡 입구 - 만수 마을 왕복 9KM
약간은 센티해진 마음을 차한잔하면서 위로받을까하고 99칸 선병국가옥으로 갔다..
장독대는 더 커진 것 같은데..
솟을 대문은 어딘가 퇴락해가는 느낌..
전에 차를 마시던 사랑채는 보수중..
위선최락..선을 행하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라는 현판도 쓸쓸해 보인다..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몇해가 지나더니
고가도 시대 속에 저물어가는 느낌이다..
그렇게 돌아오는 길에 화양연화..참 좋은 시절..을 생각한다..
그래 그때가 좋았지..
하지만 지금도 좋다..
과거의 자취를 찾지 않는다면...
항상 지금 빛나는 것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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