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길 걷기..전북구간...
여름에 더워서 중단한 삼남길..9월이 왔다고 재개했다..
오늘은 전주 도로공사수목원 입구에서 출발하여 완주군 삼례읍을 지나 봉동읍까지 간다..
도로공사 수목원 앞 그늘을 꽃 구경하며 걸을 때는 몰랐다..
하늘이 친 구름 차일을 벗기고 햇빛 정책을 실시할 줄을..
전주의 개성은 한옥에서 시작된다..
전주역, 전주툴게이트는 물론이고 버스 정류장, 하다 못해 전기보관함도 한옥이다..
거기다 국악의 정상 전두 대사습놀이까지..
전주는 풍속을 중하게 아는 고장이다..
차길 따라 이어지는 이 흙길에서 산티아고의 추억이 밀려온다..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 9월, 이외수 -
4월이 들려주는 9월의 시만으로도 오늘 걷기는 행복해진다..
슬슬 해가 나자 지나간 무더위가 한꺼번에 밀린 빚을 받을 듯이 달려든다..
포장길의 연속임을 핑계로 궁시렁 소리가 터져나온다..
육모정에서 오미자주 한잔 하며 쉰다..
이런 길 걷느니 그냥 가자는 불평이 여기 저기 속출한다..
만경강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를 건너면 완주군 삼례읍이다..
비비정..강암선생 글씨 오랜 만에 본다..
비비정..날 비(飛)자가 겹친 비비..무슨 뜻일까?
일설에는 정자 제호를 부탁받은 우암 송시열이 청탁하려온 최후영이 무인임을 감안하여 장비, 악비의 기상을 본받으라고 비비정이라고 정했다는 설이 있고,
이설에는 기러기떼들이 날다가 백사장을 누비고 내려앉는 광경을 담은 명칭이라는 설도 있다..
그저 갈매기, 백로가 날고 나르는 것을 바라보는 정자라는 뜻아닐까?
비비정 마을로 걸어 들어가니 대문마다 특색있게 만들었다..
토끼와 거북이 대문..
악수하는 대문..
잉어와 사자의 대문..
동네 어귀에는 노란 꽃이 푸른하늘에 선명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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