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마땅히 걸을 곳이 없다..
망설이다가 선택한 대청호 찬샘마을에 갔다..
찬샘마을에 차를 세우고..평소대로 노고산성을 오르다가 산길 초입의 무성한 풀끝에 달린 물방울을 보고 발을 돌렸다..
그리고 포장길을 걷기로 했다..
비오는 날은 포장길이 효자노릇하는 날이다..
사람이고 길이고 다 제몫이 따로 있는 법이다..
찬샘정으로 가는 길가..
꽃들이 함초롬이 샤워중이다..
찬샘정을 돌아 노고산성 쪽으로 다시 찬샘마을로 회귀하려다가 그냥 아스팔트길을 따라 사슴골 쪽으로 간다..
그러다가 포토존 안내판을 보고 무심히 따라간다..
툭터진 대청호 풍광으로 보고 그냥 우산 들고 앉아 경치를 반찬으로 점심 요기를 한다..
대청호 물속에 숨기고 있던 발톱을 내보인다..
비오는 날이면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은가보다..
진주알 하나씩 나누어 받은 잎들은 기분이 들떠 종알 거리고
진주알을 귀에 건 열매들은 발을 돋음질하며 콧노래를 부른다...
비오는 날 공치라는 법은 없다..
궁하면 변하고,변하면 통하는 법이다..
<오늘 걷기> 찬샘마을(대전 동구 직동) - 찬샘정 - 냉천길 - 경치 좋은 곳 표지판(좌회전) - 전망장소 - 원점회귀 약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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