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는 동강할미꽃 마을로 이동하여 뱅뱅이재(병방치) 옛길을 오른다..
동강길이라 표시된 1구간 길은 차도라 자전거 타고 달리기는 좋겠지만, 걷기는 별루..그러나 아쉽다..
도로 설계 당시 부터 걷기 좋은 길도도 같이 개설하면 좋을 것을..
마을 정자에 꽃사슴들이 여전히 반겨준다..
전에는 병방치에서 비맞으며 내려왔으나 이번에 햇빛 속에서 땀흘리며 올라간다..
http://blog.daum.net/servan/6350045
밤은 추석 전후로 다 떨어지고 껍질만 가득 남겼다..
호피가 아니라 구박 속에서 시들어 간다..
저멀리 유리전망대와 짚와이어 건물이 보인다..
이 길은 저 전망대까지 오르기 위해 강을 따라서 산 중턱을 구비 구비 올라가는 길이다..
강가의 신작로가 뚫리기 전에는 별수 없이 이 산길을 넘어 정선에서 생필품을 보충받아야 햇을 것이다..
길이 15미터 정도의 길을 나사 홈처럼 뱅뱅돌며 올라가는 길이라 뱅뱅이재라고 하는 갑다..
몇번 쉬면서 올라오다 탑거리 들마루에 벌떡 누워 숨을 고른다..
3km거리를 2시간여 걸쳐 올라온다..
정상에는 주차장이다..
유리 전망대는 전에는 5천원이었는데, 지금은 2천원을 받는다..
사실 좀 발품 팔아 짚와이어 쪽으로 올라가면 공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유리 밑 짜릿한 느낌은 없겟지??
실제 유리 복도 걷는데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제법있다..
일행중 1진은 모마루재로 하산하러 내려가고
2진은 1인당 4만원 내고 짚 와이어 타고 순식간에 내려가기로 하고..
3진은 그냥 버스타고 집결지로 하산..
<오후 걷기> 정선 동강할미꽃 마을 - 뱅뱅이재옛길 - 정상 약 4km
저녁을 동광황기족발집으로 갔다..
황기족발 맛좋앗다..막걸리도 좋고, 코등치기도 다비우고..
코등치기??
국수가락이 호로록하다가 코등를 치고 간다해서 코등치기다..센스잇는 작명가에게 상줘야한다..
우여심곡산광취
풍과춘림조요향
비가 그친 깊은 계곡에 산 빛이 푸르고
바람 지나간 봄 숲에 새 소리 감미롭다..
동박은 생강나무를 가리키고..동백이라고도 하는데..김유정 소설의 동백꽃은 동박나무꽃을 가리킨다..
老樹奇巖碧海堧 (노수기암벽해연)
孤雲遊跡總成烟 (고운유적총성연)
只今唯有高臺月 (지금유유고대월)
留得精神向我傳 (유득정신향아전)
늙은 나무 기이한 바위있는 푸른 바닷가에
고운(孤雲)의 노닌 자취 모두 연기가 되었구나
지금은 오직 높은 대(臺)와 달만이 남아
머물며 얻었던 그 정신(精神) 내게 전해 주누나
퇴계선생의 월영대가 걸렸다..
숙소인 도사곡 자연휴양림에 짐을 풀고, 21년생 양주를 마시고 20대의 몸짓으로 기분이 업되어 달빛 도보에 나섰더니
달빛이 훤하다..
저절로 문리버의 노래가 나온다..
문리버..
1마일이나 넓게 흐르는 달빛강..
나는 언제고 아주 멋지게 건널꺼야
오, 꿈꾸게 하는 이여..나를 애타게 하는 이여..
당신이 어디를 가던지, 난 당신을 따라가겠어요..
떠도는 두사람, 세상을 보기 위해서 말이지요..
참, 세상에는 볼게 많지요..
우리는 똑같은 무지개 뜨는 땅을 찾고 있지요, 강굽이 돌아가는 것을 기다리면서..
내 허클베리친구, 달빛강 그리고 나..
그렇게 달빛강에서 헤엄을 치다가 잠이 들어 깨어난 새벽..
숙소 앞에는 붉은 단풍이 수줍게 얼굴 붉히며 기다리고 잇었다..
마치 "너를 사랑해" 고백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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