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주 걷기..2016년에는 억새를 주제로 제주의 오름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래서 금요일 오후 토루크를 불러타고 남해를 건너 행원리의 풍차 아래 토굴에 묵었다..

 

 

다음 날 미명에 일어나 행원리 바닷가를 걷는다..

 

 

 

박명 속에도 무엇가를 기다리는 생명들이 있다..

 

 

 

 

 

 

제주의 한라 언덕에서 땅속으로 스며들어 기어 바다에 이르러 용출하는 힘도 살아있다..

 

 

 

바다가 각혈하듯 붉음을 토해내자 하늘의 구름은 금붕어처럼 꿈틀거린다..

 

 

아...붉은 여명의 눈동자가 눈을 뜨기 시작한다..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자리 앉아
앳되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해,박두진-

 

 

 

행원리에도 환해장성이 있다..

고려 삼별초 난리때  지어지기 시작해서 고려말 왜구의 습격을 막으려고...조선말에는 이양선의 출몰로 인해서 손 보고 다듬엇던 돌담 수준의 장성...

무엇을 막을 목적이라기 보다는 막아보려는 몸짓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해녀작업장 부근에 아침부터 섬뜩한 기분을 주는 굴호미..

어업구역 침범에 대한 경고 같다..

 

 

풍차 아래 숙소..윈드밀..

시설은 어수선하나 방에 난방은 잘돠어 찜질방 수준으로 지지면서 잘 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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