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혼사에서 주례의 마지막 한마디가 기억이 남는다..
"부부 사이에는 자신이 잘못했으면 바로 사과하고, 잘했더라도 침묵하라"
그렇게 100만점으로 살 수 잇을까?
혼사가 끝나고 서울 친구들과 원도심을 걸었다..
지하철로 중앙로 역에 내려서 목척교에 집결했다..
대전 1호 다리..예전 어떤 대학생들은 목척교에서 몇번째 지나가는 여대생에게 운명을 걸곤 하였다던 다리..
그 다리의 변신은 세월의 흐름과 세태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저 영교다리 왼쪽은 중앙시장이다..
6.25때 피난온 사람들이 생계를 꾸려가던 터전이엇다..
한 친구는 겨울에 대전천에서 썰매타던 이야기를 한다..
영교 다리 우측 골목으로 들어가면 으능정이 거리.. 젊은이들의 세상이다..
사람들이 가득 모인 이유는 단풍구경때문이 아니다..
빵 때문이다..
성심당 빵을 사려고 붐비는 거리..
6.25 때 피난 내려와 밀가루 2포대를 원조 받아 시작한 빵집..
초창기에 만들어 팔던 쑥떡앙빵..
그 시절에도 빵 팔다 남으면 고아원,양로원 등에 무료로 나누어 주었단다..
나누면서 커진 빵집..
그 집 2대 주인장이 개발한 튀김 소보로가 대박을 쳤다..
지금은 전국 2대 빵집에 들어간다..
그럼 다른 하나는??
군산 이성당이란다..
우리들 공원을 지나 구 도청(현 시민대학)에 전시하는 대전근현대사전에 들렀다..
일제시대 경부선과 호남선의 교차점으로 급성장한 대전..
KTX의 시대에서는 오송과 호남에 밀리는 양상이다..
6.25 초기 대전이 임시수도역할을 한 적이 잇다..
대전 방어전에서 준비 덜된 미군이 참패하고 딘 소장은 포로로 잡힌다..
목척교 부근 대전천에서 빙상대회가 열린 때도 잇었다..
60-70년대 갑천..오히려 새롭다..
사실 그때는 대전이 아니고 대덕군 소속이었지..
1993년에 개최된 대전 엑스포..
그때가 가장 살기 좋은 시절이었다..
그 때 엑스포 공원부지..이제 절반이상 위에 다른 시설이 들어선다..
그 땅 그대로 공원부지에 나무를 더 울창하게 심고 그때 건물들을 예술창작, 전시, 공연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훨씬 도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인데..
그저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영국 게이츠헤드의 북방의 천사, 프랑스 낭트의 자이언트 코끼리 이야기를 듣기만 할뿐
왜 우리는 실행해보지 못하는가?
대전부르스..
막걸리 주점 대전 부르스에서 대전부르스 부르기 대회를 한 적이 있었다..
막걸리 한순배 하고 목청껏 부르던 대전부르스는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한 친구의 옛집 옆 한정식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술김에 건배사를 뮤지컬로 한다..
"내 놀던 옛동산에 오늘와 다시서니 산천 의구란말 옛 시인의 허사로고"
"원더플,원더플".."브라보, 브라바"
서울가는 KTX 타러 가는 길에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에는 화령한 영상이 돌아간다..
그 아래 노니는 젊은이들이 진정 스카이 로드를 타고 하늘로 비상하였면 좋겠다..
오늘의 즐거움이 후유증이 될 내일,
치료제로 쓸 성심당 빵을 한보따리 들고,
봉이 호떡 까지 입에 물고 서울로 간다..
잘 가라..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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