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비암사에 갔다..
가는 길에 만난 도깨비 도로..
눈에는 내리막인데 기아를 중립으로 놓으니 뒤로 가네..ㅎ
비암사..대학시절..여름에 공부한다고 찾아간 적이 있다..
그당시는 극락전과 옆 요사채 만 덩그러니 있는 작은 절이었다..
스님에게 빈방이 있는지 물었더니 절이 작아 빈방이 없다는 말을 듣고 돌아섰다..
방 인연은 옥천 용암사로 이어졌으니, 비암사는 나와 인연은 그저 스쳐가는 바람에 불과하달까?
이제 길로 인연을 맺어볼까?
지금처럼 대웅전이 서고 그 좌측으로 요사채가 세워진 것은 어느 후원자의 보시가 있있던 모양이다..
누구나 각자의 인연이 있기마련이다..
요 열선당이 그 옛날의 요사채였던 곳이다..
주련이 달렸다...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하고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하면
시인행사도 (是人行邪道) 라
불능견여래 (不能見如來) 니라
만약 겉 모습으로 나를 보려하고
음성이나 소리로 듣고 나를 찾고자 한다면
이는 잘못된 도를 행하는 사람이라
진리(여래)를 볼 수 없느니라..
요즘..대통령에서부터 초등 여자아이까지 얼굴만 뺀도름하게 하는데 빠진 성형중독의 시대에
참 천둥벼락 같은 통절한 한마디로다..
그 옛날 아테네에서 몸짱, 얼짱에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람이 득세하던 시절에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몸보다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라
마음의 내면에서 우러나는 소리에 귀를 기우려라.
스스로 무지하다는 사실을 깨달아라..
지금 성인이 다시 태어나 몽매한 중생들을 이끌어야 할 때 아닐까?
절 화장실 옆으로 다리를 건너 금이성 가는 등산로가 시작된다..4.3km
제법 가파르지만 짧고 뒤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비암산-수디산을 지나는 길은 여느 뒤산처럼 간간이 오르막이 등장하는 평범한 임도..
3.3km 정도 걸으면 임도 삼거리와 만난다..
직진 금이성, 좌측 달전리(다방리), 우측은 쌍류리..
임도에서 금이성으로 오르는 구간은 다시 가파르다..
5-600터를 올라간다..
성은 둘레가 600m 정도의 작은 성..1000명도 농성하기 힘들겠다..
더구나 물도 없다..
이성은 고려말 몽고, 왜구의 침략이 극심할 때 피난용으로 만든 것 아닐까?
금이성에서 작성 - 이성으로 임도는 계속 이어진다..
언제 차편만 해결되면 비암사 - 금이성 - 작성 - 이성- 신방리로 종주하면 좋겠다..
금이성 북대에서 바라보니 천안, 전의 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왜구들이 부여-공주 -천안 - 옥천 - 영동- 상주를 휩쓸때 요긴한 대피처가 되었겠다..
성 동남부는 성벽 흔적이 좀 남아 잇다..
금이성 석축에 앉아 누룽지탕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돌아가는 길..
임도 삼거리에서 달전리 - 다방리로 이어 지는 임도로 걸어 간다..
계족산 임도처럼 산림관리용으로 개설된 평범한 길..
저멀리 금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근방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다방리로 내려오면 비암사 입구로 연결된다..
<오늘 걷기> 비암사 주차장 - 등산로 - 비암산 - 수디산 - 임도삼거리 - 금성산 - 금이성 일주 - 임도삼거리 - 달전리(다방리) 임도
- 주차장 약 11km (등산로 5km + 임도 6km)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둘레길 걷기 : 12-1코스(하동 이정마을 - 하동읍) (0) | 2016.12.26 |
---|---|
서천 걷기 - 희리산, 춘장대, 쌍도, 기벌포 전망대 (0) | 2016.12.22 |
남해 걷기 - 금산, 보리암 (0) | 2016.12.15 |
울산 걷기 - 대왕암 둘레길 (0) | 2016.12.15 |
울산 걷기 - 십리 대숲 길 (0) | 2016.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