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을 간다..

이번엔 12코스 일부와 12-1코스..하동 이정마을에서 하동읍까지 약 10km..

 

 

살구, 복사, 배꽃이 피는 삼화실 중 이정마을..

배꽃 정자에서 시작한다..

 

 

지난번에 삼화실 동촌 마을에서 하동호까지 걸었으나 버디재를 넘어 서당마을 구간은 걷지 않았기에

이번엔 이정마을에서 버디재를 넘어 서당마을 거쳐 하동읍으로 걸어간다..

서당마을-하동읍 구간은 정규코스 번호가 붙지 않은 지선격이라 12-1코스라고 해도 된다..

 

 

 


버디재를 올라간다.. 

버드나무가 많았다해서 버디재가 되었단다..

고개마루에서 나이스 버디를 불러보며 물 한모금 마신다...

내년에는 버디가 술술 나왓으면 좋겠다.


 

 

 


요즘에는 지게도 알미늄제품이 나오나 보다..

나중엔 아바타형 지게가 나올지도..ㅎ


 

 

하루강아지들 천방지축으로 꼬랑지치는 동네에 도깨비도 피해갈 엄나무가 푸른하늘 향해 지엄하게 서있다.. 


 

 

 

지난번에 왔던 서당마을..무인 주막 완성되었다..

안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쳐다봐서 무전 취식하기 어렵다..


 

 


전에는 먹점고개를 넘어 악양,대축마을로 갔는데  이번에 상우마을로 간다.. 


 

 

몇백년묵은 이팝나무 그늘이 오늘 종산제 지낼 곳이다..

쌀이 달린 것 처럼 꽃이 피는 이팝나무가 이렇게 큰 당산나무가 된 것은 처음본다..


 

유 세차(維 歲次)
두 즈믄 열여섯(2016) 해 섣달 스무 닷세 날  회장 및 회원 일동은 지리산 기슭에서 삼가 고하나이다.

세월이 흐르는 강물처럼, 어쩌면 움켜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같이 지나가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에 이르렀으니 그 감회가 적지 않습니다.
올 한해 모든 회원들이 무탈하게 그리고 즐겁게 걸을 수 있도록 보살펴주신 천지신명께 간단한 음식과 맑은 술을 올리며 감사드립니다.

올 정월 북한산 우이령 길을 시작으로 오늘 지리산 둘레길에 이르기 까지 전국산하 도처에 저희들의 발길이 닿았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걷기란 인류 진화의 시원이자 앞으로 진화과정에서도 결코 홀대받지 않고 영원히 함께할 행위이며, 느리지만 꾸준히 나아가는 행위이며  소통과 공감의 길이며 자연친화의 길이자 천지조화의 묘와 음양지도를 깨닫게 되는 길이도 합니다.

저희들은 주중에 각자 생업에 종사하며 바쁘게 살지만 주말에는 자연 속을 걸으면서 순수하고 밝은 기운을 받아 마음의 치유와 평안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오로지 천지신명의 가호와 보살핌에 힘입은바 크오니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바람이 불거나 눈,비가 오거나 어느 날 어느 길에서든지 모든 회원들이 안전하게 걷도록 보살펴주시고 회원간 화목과 우정이 넘치는 모임이 되게 하소서!

이에 삼가 맑은 술 부어 공손히 잔 올리니 부디 흠향하소서!
상향(尙饗)

 

그런데 종산제에 쓰는 북어는 포가 아니라 통북어를 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 제사 지낼 때에는 북어포를 쓰는데, 고사 지낼 때는 통북어를 쓴단다..

통북어는 눈이 크고 입을 벌리고 있으며 형체가 단단하여 잡귀를 잡아먹고 액을 퇴치하라는 의미도 있다.
종산제를 지내고..푸른 햇살아래 점심을 먹고..취기에 편승하여 풍악을 울리며 걷는다..


 

 


 

둘레길은 전시장이다..

무명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


 

 

 

 

 

멋진 메주 디스플레이에 눈길을 뺏긴 사이 어느새 지리산 능선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그렇게 유장하게 둘레길을 간다..


 

 

 

 

 

동백을 바라보며 바람재를 오르면  차나무 길이 전개된다..


 

 

 

 

 

삼백리 섬진강 물줄기가 보이더니 하동읍이 나타난다..



지리산 낙낙장송 노을을 탄다
다도해 가는 길목 섬진강 물은
굽이쳐 흘러흘러 어디로 가나



 

 

<오늘 걷기> 하동군 이정마을 - 버디재 - 서당마을 - 상우마을 - 바람재 - 하동읍 약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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