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送舊)는 계룡시 국사봉이었고, 영신(迎新)은 세종시 국사봉 누리길을 걸으며 한다..

걷기 출발점은 세종시 밝은뜰공원인데, 아직 내비에 등재가 되어 있지 않으니 은하수 공원을 치고 가서 후문 건너편에 위치한 밝은뜰 공원에 주차한다..

 

 

우리나라에 산이름 랭킹에 상위권에 포진한 이름은 옥녀봉, 국사봉이다..

옥녀봉은 산 모양이 철모처럼 둥근 형상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국사봉은 나라 국자는 같으나 사 자는 師, 士, 事, 思, 四 등 실로 다양하다..

이 곳 국사봉은 國師봉으로 표기한다..

 

 

주차하고 걸으려 나서니 안개가 가득하다...

마치 요즘의 정국같다..

 

 

 

 

이 나라에 국사봉이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유학 특히 성리학을 신봉하던 조선에서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가 공부의 목표가 된다..

그러니, 자연스레 치국을 논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지명인 국사봉이 도처에 생겨나기 마련이다..

불교시대에 산이름으로 관음봉, 바로봉이 많은 것과 같다..

 

 

 

 

 

거목이 쓰러진다..뿌리가 뽑히려한다..

무슨 데자뷰인가?


 


국사봉 정상은 소박하다..향적산 국사봉처럼 천하의 형세를 관망하듯  툭터진 맛이 없는 그저 소박한 시골 서당 같은 곳이다...


 

 

깨우친 사람은 남에게 알려 이롭게 하려한다..

그래서 부처는 법륜 따라 걸었고, 공자는 천하를 철환햇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거리를 걸으며 무지함을 아는 것이 진짜 앎이라는 사실을 설파하고 다녔다..


 

 

 

여기서 좀 햇갈리는데, 세종누리학교 앞 다리를 건너 우측 길로 조금 가다보면 산길이 나온다..


 

 

소크라테스가 70세에 당당히 독배를 들었을 때 플라톤은 28살의 젊은이였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자 다운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도 철학자요 교육자의 길을 걷기로 하였다..

몰락해가는 아테네의 정치를 목도하면서 이상적이고 정의로운 국가는 어떻게 건설해야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였다..

그의 사색의 결과물이 그의 저서 "국가"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정의로운 국가가 되려면 지혜로운 지도자가 있어야 하고, 지혜로운 지도자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가교육과 체력단련을 필수과목으로 꼽았다..

공자가 시경과 활쏘기를 교육과정에 포함시킨 것과 유사하다..



우리의 교육현실은 어떤가?

등수 매기기의 교육..그로 인한 대학의 서열화...수단 방법 가리지 않은 입시 선발.. 

이른바, 시가교육과 체력단련은 공교육에서 방기하고 각자 개인에게 맡기는 실정에서 무슨 안목을 가진 지혜로운 지도자들이 나올까?

그에 대한 반발처럼  대학에 들어가 의식화 서적 몇십권 읽고 세상을 모두 재단할 수있다고 하는 오만한 사람들이 지도자하겠다고 나서는 현실...



솔밭길은 묵연하다..

설익은 진단과 처방이 난무하는 세상에 잠시라고도 고요한 경지에서 바라보라고 권유하는 것같다.. 


 

 

<오늘 걷기> 세종시 은하수 공원 후문 건너편 밝은뜰공원 주차장 - 국사봉 - 독골삼거리 - 대교삼거리 - 고정천 삼거리 - 체험학습장 삼거리 - 세종누리학교 다리 건너 우회전 - 범지기 삼거리 - 억새원 삼거리 - 밝은뜰공원 주차장  약 7.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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