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최강의 한파가 들이 닥쳤다..
대한이 끝나기 전에 겨울 체면하겠다는 각오같다..
이런 날 적당히 걸을 코스로 미동산 수목원으로 간다..
주차장에서 짧은 거리에 흙길이 시작되고 산속에 들러싸인 임도는 바람이 불지 않으니 아늑하다..
더구나 살짝 오르막이 계속되는 초입에서는 몸에 열이 난다..
양 주머니에 핫팩도 넣고 양지에 앉아 따슨 차한잔 보충하니 맘도 편안해진다..
방콕하면서 눈만 혹사하는 것 보다 백배 낫다..
오늘은 여유있게 시설도 돌아본다..
별고추, 꽃고추..별~ 고추가 다있고..
온실에서 남국의 정취를 맛본다..
진화의 다양함.. 그 속에 아름다움과 자유가 느껴진다..
공룡 시절에는 포유류가 쥐같은 모습으로 동굴 속에 살았다던데..
공룡 멸종 1억이나 지난 후에 포유류 중 원숭이류가 나타나고 다시 3천만년이 지나야 직립원인이 나타나다는..
그 유구한 시간에 비하여 최근 500년간 인간의 발전 속도는 빛과 같은 속도라 하겠다..
거대 포유류를 멸종시킨 인간은 AI를 개발 진화시켜 스스로 멸종의 단계에 일보를 내딛고 있는지 모른다..
궁핍해도 오손도손 소통을 즐기던 인간들이 이제는 점점 소통에서 멀어지고 고립되어 이젠 걷기 본능마저 잊으려고 한다..
어린 시절의 겨울.. 지금보다 더 혹독한 추위 속에서 단체로 토끼 사냥나가던 추억은 박물관에서나 볼수 있는 풍속이 되어간다..
옛 풍류의 멋은 아스라이 사라져 가고 새로운 힐링개념이 강조되는 시절이지만, 인간들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스스로 혼란스러워 하는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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