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룡사지 동백림>

 

남도 봄꽃 여행을 떠났다..

광양 옥룡사지 동백꽃을 보고, 순천 향매실 마을 매화를 보고, 구례 산수유축제를 구경하고 오는 일정..하룻만에...

 

 

광양 옥룡사지 동백림 입구 주차장에 도착..

붉은 꽃을 꽃을 연상하며 가는데 하얀 꽃이 가로 막는다..

매화향이 코를 찌른다..

잠시 온 목적도 잊고 정신이 팔린다..

남자 뿐이랴..여자들이 더하다..ㅎ

 

 

 

 

 

 

우리나라 풍수사상의 비조..도선국사..

그는 이곳에 주석하여 말년에 이곳에 묻혔다..

그가 옥룡사를 창건하면서 비보림으로 동백나무를 싶었는데..1000년이 지나 숲이 되었다..

비보(裨補)..도선 풍수사상의 핵심개념..

도선 풍수는 단순히 발복(發福)..자손의 영달과 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

도선에 의하면, 지기()는 왕성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하는데, 쇠퇴하는 곳에 자리잡은 인간이나 국가는 쇠망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 산천의 역처()나 배처()에 인위적으로 사탑을 건립해서 지기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봄꽃은 대개 잎이 피기전에 꽃만 가득 피어 화려하다..

동백은 수줍게 잎 속에 숨어 피기에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이쁘다..

마치 보석이 박힌 것 처럼..처녀의 속살처럼 눈부시다..

 

 

동백꽃은 3번 핀단다..

처음에는 2월과 4 사이에 나무에서, 두번째는 꽃송이가 뚝 뚝 떨어져 땅위에서 다시 피고,

세번째는 마음에서 핀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입에서 피어난다..가끔은 이미자, 장사익, 말로의 목소리로 귀에서도 핀다..


https://youtu.be/4TieBvFzgPc

 

 

 

 

 

 

 

 

 

 

옥룡사의 터를 지나 도선국사 천년숲길로 오른다..

 

 

 

빨간 보석을 한참을 쳐다보다 발걸음을 옮긴다..

 

 

숲길에 분홍의 진달래와 눈이 마주쳤다..

진달래에 몰래 속삭인다...

몰래 둘이 만나자..2주뒤에 강화도 고려산에서..

 

 

 

 

오전에 걷기를 마치기 위해 백계산 정상으로 가지 않고 눈밝이샘으로 향한다..

길이 가파르다..

꽃구경이라고 운동화 차림에 온 사람들은 발이 고생이다..

 

 

 

 

 

비천오공(飛天蜈蚣)의 혈지란  지네가 하늘을 날다가 먹이를 보고 내려앉는 형상이란다..

그래서 먹이감인 지렁이를 닮은 안산이 있어야 하는데..지네의 눈동자 자리가 명당이며 자손이 번성한단다..

이곳은 지네의 생식기 부위에서 샘이 솟는다는 약수터..

그러나 지세를 보니 그 당시의 샘이 아니고 최근에 누가 이름을 붙이거 아닌가 생각된다..

 

 

 

금계포란형..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명당..

양택(주거)으로는 경북 봉화의 닭실마을이 대표적인 곳이다..

음택(묘)에는 3대가 적덕해야 들어 갈 수 잇단다..

 

 

 

 

 

 

 

1878년이면 고종 15년..그 때 옥룡사가 불타고..세우암도 사라졌다..

어머니를 모셨다는 암자..

스님 중에는 어머니를 대하는 방식도 각기 다르다..

성철 스님처럼 어머니를 멀리하는 사람도 잇고, 진묵대사처럼 평생 어머니를 모시는 사람도 잇다..

도선국사의 설화에 의하면,

어머니가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낳은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아기를 바위에 버렸더니 비둘기들이 날아와서 아기를 감싸주는 것을 보고 비범한 아기가 아니라 생각하고 길렀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태어난곳을 구림촌(鳩林村)..비둘기숲 마을이라고 하는데, 전남 영암에 있다..

어머니의 성에 대하여는 강씨라고 하고, 또 최씨라고도 하는데, 도선국사의 성이 김씨 인것으로 보아, 신라 왕족과 미혼모 사이에 태어난 서자일 가능성도 잇다..

그러니 어머니를 암자에 모시고 봉양할 이유가 이해될 듯도하다.. 

 

 

 

 

1주일 뒤에는 진달래천국이 될 것 같다..

그 전에 동백 맘껏 붉어라..

 

 

 

 

 

도선국사 부도탑에 동백꽃이 탱화처럼 둘러 피엇다..

 

 

15세에 절에 들어갔으면 집안이 어려웠을 듯하다..

20세에 9산선문의 하나인 동리산문 혜철선사에게 가서 선을 배운다..

혜철은 중국에 건너가 중국 남종선의 서당 지장선사에게 인가를 받고 귀국하여 곡성 대안사 (현 태안사)에서 동리산파의 개조가 된다..

그 혜철에게 23세에 인가를 받았으니 도선은 정통파 선사이다.

29세때 지리산 구령(구례군 마산면 사도촌)에서 기인을 만나 풍수에 통달하여 우리나라 풍수사상의 비조가 되었다..

 

 

37세(경문왕 4년 864년) 이 곳에 옥룡사를 짓고 35년간 주석한다..

그는 송악을 방문하여 왕건의 아버지 용건에게 집터를 잡아주고 왕건의 출생과 고려의 건국을 예언했단다..

그리하여 그의 풍수사상은 신라의 지기가 쇠하고 지방의 호족이 번성하는 시기가 도래함을 예언하고

그 시대의 논리를 뒷밪침하는 이론체계가 되었다..

 

 

운암사 약사 여래도 동백꽃의 호위를 받으며 사바세상을 굽어 본다..

 

 

 

 

 

 

운암사..

옥룡사로 도선국사를 친견하러 사람들이 모여들자, 이를 수용하기위해 인근에 지은 절이 운암사란다..

운암사 조사전에 도선 국사의 영정이 있는 것은 당연한데, 뜻밖에 현장법사의 영정도 만난다..

현장법사(600년 ~ 664년)는 시대적으로는 중국 선종의 5조 홍인선사(601년∼674년)과 동시대 사람이고, 교종 계열의 사람이다..

글쎄 현장법사와 도선 국사 사이에는 별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ㅎ

 

 

 

 

 

풍수지리학자 최장조 교수는 이곳 옥룡사터가 한반도를 호랑이에 비유한 "근역강산맹호도"라는 그림상에는 호랑이 항문에 해당하는 곳이라고 표현한다..

이곳에 똥침을 놓으면 대륙으로 웅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똥침을 놓아야 호랑이가 웅비하여 통일을 이루고 우리를 개핍박으로 중국을 호령하는 강국이 되려나??

 

 

 

 

 

 

 

 

 

<이번 걷기> 옥룡사지 주차장 - 옥룡사지 - 눈밝이샘 - 금계란형 - 세우암자터 - 운암사 - 옥룡사지 주차장  약 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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