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축제장을 떠나 인근 탑동마을에서 지리산 둘레길 21코스를 걷는다..

 

 

 

지난주 이 마을 정자에서 산수유 막걸리를 마시고 길을 돌아섰던 곳에서 지리산 둘레길은 이어진다..

 

 

 

 

산동면의 지리산 자락에서는 노란 봄은 백그라운드이자 운명이다..

 

 

봄의 생명은 겨울에서 나오고
빛은 어둠에서 나오고

삶의 아름다움은 죽음에서 나오고
희망은 절망에서 나오고
지혜는 무명에서 나오고
새로운 길은 끊어진 옛길에서 나온다.

 

 

 

 

 

 

구례수목원을 지나면 길은 오솔길을 따라 올라간다..

 

 

 

 

 

 

 

 

시간이 빠르다고 한탄하는 사람은 걸어라..

걷는 순간 시간은 리얼타임으로 흐른다. 그리하여 온 몸으로 제시간을 체득할 수 있다..

걷기는 몸으로 올리는 기도요, 두발로 행하는 선(禪)이다..

 

 

 

 

 

 

팔각정 앞에서 점심을 먹는다..

산삼주를 내놓았더니 답례로 소나무덩쿨주,당귀주가 답례로 와 얼큰히 취기가 오른다..

 

 

일행들이 지초봉으로 다녀 오는 사이 벤취에 누워 하늘과 이야기한다..

 

 

그런데 봄날씨 치고 흐리고 쌀쌀하다...

보온 장비 총동원하여 온몸을 감싼다..

 

 

 

 

 

 

이리 돌고 저리 돌며 내려가는 길..

인생의 실상이란 바로 이런 길처럼 배배꼬여 돌아가는 길이다..

 

 

 

 

 

전어풍광공류전(傳語風光共流轉)

'바람과 빛과 대화를 하며 함께 흘러가는 것, 그것이 바로 걷기도(道)다. 

 

 

 

저멀리 섬진강이 보인다..

봄날의 홍매는 붉음으로 맘껏 치장한다..

 

 

 

 

매화와 산수유가 뒤섞인 파스텔 톤의 봄날에 치맥파뤼로 걷기를 마무리한다..

 

 

<오늘 걷기> 구례군 산동면 상위마을  - 탑정마을 - 구례수목원 - 팔각정 - 난동마을  약 1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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