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민박집에 남자만 10여명이 뒤엉켜 잤다..

혼자 자면 모기에 몇방 물렸을텐데, 여럿이 자니 모기에게 뷔페식이었나 보다..

핏줄 나쁜 사람은 거들떠 보지않는 모기의 편식 습관인지, 암모기라 총각만 좋아하는 취향 때문인지 하여간 모기 한방 안물리고 잘잣다..

 

 

식전에 일어나 출출하여 옥수수 1개, 천도복숭아 1개를 먹고..

다시 탐방안내소에서 북어국으로 아침식사를 주는데로 다 먹었더니 과식이 되엇다..

 

 

 

 

 

버스를 타고 출발장소인 동수곡 삼거리까지 이동..

 

 

 

오늘 걷는 금단비길은 숲 해설사가 안내하기로 했다..

 

 

 

 

넓고 평탄한 길과 좁은 오솔길 중에 선택하란다..

우리는 좁은 길로 가라고 배웟다..

흐뭇한 미소를 짓으며 말한다..

오솔길은 담비가 다니는 길이라고..

 

 

 

족제비 비슷하게 생긴 녀석이다..

황갈색이라 금담비 + 길..이렇게 작명했단다..

 

 

이 넘은 여기 저기 굴을 파놓는 습성이 있단다..

 

 

해설사의 유머가 일품이다..

남편이 자기 부인은 남에게 소개햇다..

"나의 로또입니다"

"아니, 그렇게 행운을 가져다 주었습니까?"

"아니요, 한번이라도 맞아 본 일이 없습니다" ㅎㅎ

 

그래도 직설화법으로

"우리 사이?"

"평생 웬수"보다는 낫다..ㅎ

 

 

손에 들고 잇는 것은 멧돼지 턱뼈다..

멧돼지는 잡식성이라 산에서 만나면 조심해야 한다..

사람도 공격하여 잡아 먹을 수도 잇는데, 뼈도 한조각 남기지 않는단다..

 

멧돼지는 영리하다..

참나무 중에는 굴참나무와 상수리는 꽃이 2년마다 핀다. 즉 꽃이 피고 다음해에 열매를 맺는다..

멧돼지가 가다가 상수리 나무 꽃이 가득 핀 것을 보면 그 수확량을 예측하여 새끼 낳는 숫자를 조절한단다..

과연 가능한 일인가? 생존에 있어서는 사람보다 더 우수한 두뇌 아닌가?

 

참나무의 종류는 6가지

1)묵을 만들면 맛이 좋아 꿀밤이라 불리는 상수리 나무,

2) 와인 코르크, 굴피집의 재료가 되는 굴참나무

3) 짚신 밑창에 깔았다는 신갈나무

4) 떡찌는데 깔았다는 떡갈나무

5) 단풍 잎이 오래간다는 갈참나무

6) 잎과 열매가 가장 작은 졸병이라는 졸참나무..

우리나라 수종의 60%가 이런 참나무란다..

 

 

참나무도 암에 걸린단다..

가지 수관에 무슨 덩어리가 생겨 말라 죽는다..

 

 

 

소나무의 상처..

일제시대..석유금수에 시달리던 일제가 석유대체품을 만들기 위해 소나무 송진 공출 노역을 시켰단다..

물론 해방후에 일부 사람들이 배운 도적질을 계속하기도 했고..

 

 

 

 

참나무와 소나무의 우정..밑둥 공존..

 

 

환경보호 체험시간..

사진을 찢어 다시 붙이기...그리고 그 의미를 물어본다..

해설사의 설명은 이렇다..

환경은 훼손하기 쉬워도 복구는 오래 걸린다.. 임시 복구하더라도 완전 회복이 어렵다..

 

 

걷는 중간에 일행들이 지고온 간식을 강제할당한다..

왈  "먹을 의무가 있다"ㅎ

하여 몇첨 먹었다가 목에 까지 찬 느낌..생미도 오르고..헐

점심시간에는 탐방안내소에서 싸준 도시락을 먹지 않고 혼자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숲과 대화를 나눈다.,

 

트레킹이나 등산에 왜 그리들 음식을 가득 가지고 다니는지..

아마 60-70년대 배고품이 몸속에 지문처럼 새겨져서 그렇지 않을까?

요즘 풍요 속에서 자란 요즘 20-30대 들은 그렇지 않겟지??

 

 

 

소나무..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나무..애국가에도 나오고..

태어나면 금줄에 솔가지를 끼우고, 죽을 때는 널과 칠성판을 만드는데 쓴다..한국 사람의 생사에 함께하는 나무..

옛사람들이 "딸이 태어나면 오동나무를 심고, 아들이 태어나면 소나무를 심었다"는 말은 이런 소나무의 의미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우리 소나무의 명칭이 영어명으로는 "재패니즈 레드 트리"란다..

일제 강점기에 그 넘들이 세계 학게에 그렇게 등록해 놔서..

적송(赤松)이란 말도 일제의 잔재라고 싫어한다..

그래서 금강송이라 불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 중 소나무에 관한 시조를 노래로 부른다..


더우면 꽃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느냐

구천의 뿌리 곧은 줄은 그로하여 아노라..


참 미성이다..

 

 

이제 숲길은 급경사로 내리꽃는다..그곳에 왕피천이 흐른다..

 

 

 

 

 

한농교육관 앞 다리 아래에서 다리를 식히며 휴식을 취한다...

 

 

 

 

 

땀을 식히고 이어지는 후반전..

왕피리의 전설이 이어지는 길이다..

거리고..

실직국 안일왕이 강릉 지역 동예국에 쫓겨 이 지역으로 피난 왔을 때 군량창고가 있던 지역이란다..


 

 

왕피분교에서 옛추억을 떠올린다..

수도가에서 "검사와 여선생" 영화를 이야기 하는 동행이 있었다..

나야말로 장동휘,김지미, 최무룡 주연의 그 영화를 보고 인생의 진로를 설계했던 사람이다..ㅎㅎ


 

신발장엔 왕피분교 어린이 실내화가 정갈하게 정리되어있다...

선생님 1분에 학생 9분?? 그 정도의 신발..


 

 

 

 

 

벼랑으로 이어지는 이길이 참 마음에 든다..

걷기꾼이 좋아하는 벼랑길이 이어지는데, 과거에는 수로엿다가 용도폐기된 것을 매립하여 길을 내엇다..


 

 

 

 

길의 마지막 실둑마을 직전 붉은 금강송 숲에 누워 잠시 심신을 비운다....

우리의 소나무..우리의 인생..우리 나라의 미래..

애국가에 소나무와 나라의 미래를 연결해 놓앗으니 우리 소나무 잘 가꾸어야 한다..


 

 

울진 왕피천 걷기 1박 2일

지옥과 천당을 오간 주말..

지옥은 짧고 천당은 길었다...

왕피천에서 깨달았다...

모든 것은 양면이 있다는 것을..

우환 속에 즐거움이 있고, 즐거움 속에 우환이 있다(憂中有樂, 樂中有憂).

책에서 읽은 한 귀절을  실감한 걷기 였다...



 

 


<오늘 걷기> 동수골 삼거리 - 숲길 - 한농교육관 - 거리고마을 - 실둑마을  약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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