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의 예보..
전날 새벽에 천둥 번개 속에 비가 주룩 주룩 내렸다..
이부자리 속에서 오전 도리깨질은 못하거니 생각하고 모임 장소로 갔다..그런데 비가 그치고 동행들의 권유에 어떨결에 도리깨질에 나섰다..
그런데 비 한방울 안맞고 시원하게 잘쳤다..
오늘..어디로 가나?? 궁리 끝에 괴산의 계곡과 완주의 수목원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일기예보를 분석하니 괴산은 오전에 비가 오고, 완주는 흐린 날씨..완주로 결정..
신의 한수 였다..
그날 청주, 괴산, 천안 지역은 물폭탄이 떨어졌다..
완주는 빗방울 한두방울 흩날리다 말았다는...
날씨복은 관찰과 분석에서 출발한다..
예부터 위인은 "위로는 천문에 정통하고, 아래로는 지리에 통달해야"한다는 말이 있지..ㅎㅎ
완주 대아수목원..그러고 보니 비올 때 자주 온 기억이 난다..
저 멀리 대둔산의 줄기를 감상하며 임도를 오르다 보니 금낭화 군락지에 이르렀다..
여기서 수목원으로 넘어가는 길을 찾다가 다 지고 난 금낭화 군락지에 숨어 잇던 모기, 벌레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등산로로 접근해 내려가다 보니 금낭화 군락지 입구와 이어지는 사거리에서 수목원으로 가는 나무데크를 만났다..
오랜만에 옛기억만 가지고 오니, 임도와 산책로로 혼동하였다..순환임도를 따라 계속가다 보니 인파가 많다..
고개를 갸웃 거리며 확인하니 산책로로 올라가지 않은 탓이다..
산책로는 순환임도보다 고도가 높은 중턱에 난 오솔길이다..
그래서 다시 산책로로 오른다..제법 한참간다..
가다가 산딸기 따느라 모기에게 뜯기고..ㅎ
저기 제1전망대가 보인다..
배배꼬인 나무를 러브송이라 명명했다..
요즘 사람들 관음증이 있어서 얽히기만 하고 야한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나무들이 서로 멱살 잡고 시비하는 "시비송" 같은데..ㅎㅎ
전망대 600미터 전 탁자에 앉아 우아한 음악을 들으며 점심을 먹고..전망대에 오른다..
한 가족이 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북쪽 하늘에 검은 구름이 가득한 걸 보니 청주, 괴산에 물폭탄 투하중이었나 보다..ㅎ
전망대에서 동상저수지로 흐르는 물길을 보다가 돌아가는 길에 저 강물에 다리를 담그리라 맘 벅었는데..
아니 웬걸..수목원안에 오묘한 곳에 흐르는 물길에 자리 잡고 얼굴 씻고, 발을 담그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시원한 마음에 꽃들이 피어난다..
이름도 이쁜 꽃기린..
몸체는 무시한 가시...
초등생 살해한 소녀를 보는 듯하다...ㅎ
이렇게 사랑으로 키워야할 아이들을..성적과 등수..결과..성취해야할 과제로만 키운 탓이 아닐까?
그녀들이 자신들의 적성을 찾아 좋아하는 일을 하였다면 그렇게 가시가 돋지는 않았으리..
인간을 생각한다..
일단 고생할 땐 삼시 세끼만 먹어도 족하다고 하였지..
이단 고생을 면하면 옆집과 비교하기 시작한다..
삼단 말을 사서 타게 되면, 경마잡히고 싶어한다..
비교심을 버려라..
그러면, 일류 대학병이 사라지고, 성형 중독에서 벗어나고, 브랜드 사대주의에서 해방된다..
자식들은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게되고, 그러면 엉뚱하면서도 새로운 창조적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런 중에 걸출한 인물이 나오고,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 새로운 기업이 나오는 것이다..
그렇게 자유롭고 행복하게 자신의 능력을 살리고 다른 사람과 하모니를 이루면 세상은 더 밝아지리니
헬조선, 흙수저 같은 자기 비하에 빠지지 마라..
<오늘 걷기> 탐방안내소 - 우측 청색 임도 길 - 12번 - 10번(현위치)- 분홍색 순환 임도 - 22번에서 산책로로 오름 - 노란색 7번 - 1번(전망대) - 하늘 색 임도로 하산 - 정문 약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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