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 가락..
비오는 날에도 걷기 좋은 길이 없을까 궁리..
우선 질지 않아야 한다..그러자면 평소 가지 않던 포장길을 우선 순위에 둘 수 밖에..
그래서 오랜만에 만인산 자연휴양림에 들렀다..
사실은 상소동 산림욕장을 가려다가 길가에 이 숲속 데크를 보고 유턴한 것...그리고 발목이 잡혔다..
오랜만에 오니 새로 성형한 길들이 이쁘게 다가 온다..내 눈도 성형에 중독되어 가나 보다..ㅎ
거위도 관광객에게 한몫하고 있다..
나무데크는 큰길을 가로 질로 푸른 학습원으로 이어진다..
나무그늘에 배수 잘되는 길..
불두화가 좋은 이 길..만인산 중턱으로 2km 정도 이어진다..
이런 좋은 길이 있았나?
주근깨 발간머리 앤이 오랜만에 보니 미인으로 보이더라는 말씀이네..ㅎ
길 중간에 태조 이성계의 태실이 있다..주변이 쉬기 좋은 공간이다..
이성계는 왕자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지방 호족으로 태어난 사람이다..
그런데, 태실이 있었다는 것은 고려 시대 귀족급들은 모두 태실이 잇었다는 말씀이 된다..
우리 어릴 적에는 태를 태웠다고 들었다..
태를 태울 때 옆에 백정 등이 있으면 살이 낀다고 했다..
언제 부터 탯줄을 신주모시듯 했을까? 신라,고려때도 그랬고, 조선의 왕들은 더 심했다..
그 이유 무얼까?
틀림없이 뭐가 잘된다고 하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태장경이라는 글에 이런 말이 잇단다..
“<태장경>이 이르기를 ‘사람이 태어날 때는 탯줄로 인해 장성하게 되고. 현명할 지 어리석을 지(賢愚), 잘될 지 못될 지(盛衰)가 모두 탯줄에 달려 있다"
그래서 태가 아기의 평생 운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믿음이 신라 시대부터 형성되었단다..
신라 시대에 태에 관한 설화로 김유신과 도의선사의 설화가 있는 것을 보면 탯줄을 중시하여 온 민족이 틀림 없다..
살아서는 탯줄 명당, 죽어서는 유택 명당..
참! 이런 명당 믿음은 이제는 성형 믿음으로 대체 되었나??
태실 아래 그늘 좋고 바람 좋은 곳에 누워 문리버표 트레킹에 점정을 해보는데..
이런 호사를 호젓이 즐길 수 없게 방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온다..ㅎ
삶이 끈적거린다면, 요즘 날씨가 바로 그렇다..
끈적이는 삶을 해소하려면 그늘 좋고 바람 좋은 곳에 몸을 뉘이고 잘 말려라..
물론 미리 충분히 걸어야 겠쥐..
<오늘 걷기> 만인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 나무데크 - 푸른 학습원 - 임도 - 태조 태실 - 2번 - 1번 - 연못 - 주차장 약 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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