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걷기를 끝내고 숙소는 제천 리솜 포레스트에 정했다..

리솜에서 뒤풀이 후 아침에 일어나 숙소 부근을 산보하는데..서리맞은 붉은 잎이 눈이 띈다..


 

 

아침 식사후 걷기는 박달재- 배론 성지 구간을 걷기로한다..

일행에게 내비에 박달재 휴게소를 입력하라고 햇더니 3개나 있단다..

그래서 검토 끝에 "박달재 서원휴게소"를 입력하라고 정정..


 

서원휴게소에 도착하니 입구가 감감..

인근 식당에 주론산 등산로 입구를 물으니, 길따라 우측으로 가다보면 바로 길건너에 표지판이 있다고 답한다.. 


 

 

이 표지판이다..

여기서는 파랑재로 가는 등산로 표지만 있다...

그런대, 내가 미리 검토한 자료에는 여기서 200미터 올라가면 휴양림 임도로 이어지는 길이 잇었는데,

설핏 보는 바람에 정확히 머리에 입력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어찌되었을까?


 

 

초입에서 200미터 정도는 웃으며 갈 수 있는 길이다..ㅎ 


 

200미터 지점에서 이 표지판을 보았다..

하지만, 직진하면 휴양림으로 내려가리라고 오판했다..

여기서 우측 주론산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만약, 저 표지판에서 직진하였다면 임도를 만나고 그 임도를 따라 20-30분 가면 박달재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합류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걸으면 아래와 같은 코스 6. 6 km 2시간 30분에 갈 수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영문도 모른채 우측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데, 어지간히 숨이 찬다..


 



 

 

 

샌달 신고 온 일행도 있는 상황에서 불만이 터져나올 즈음 다행히 산불감시 초소에 도착헸다

해발 750m

박달재는 해발 400m 정도이니 고도를 300이상 올린 것이다..


 

힘든거 생각 말고 멋진 풍광을 보라고 달래본다..

다행히 이후에는 완만한 내리막 길..

거기다..환상의 숲길이다..

우연득작..득템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이 숲길은 근래 만난 길 중에서 아주 맘에 든다..

 

 

 

 

이 환상의 숲길은 파랑재에서 끝난다..

이어지는 그린 카펫의 길..

레드 카펫의 길과 달리 누구나 환영받는 길..


 

 

 

친구들이 서울 가는 길 때문에 보채지 않았다면 이 환상의 공간에서 놀멍 쉬멍 즐기면서 갔을 터인데...

 

 

 

길이 끝나갈 무렵 배론 성지 표지가 나온다..얼마나 남았는지 표시도 없이..

누구는 이 길을 배론성지 순례길이라 부르던데..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저 이 길의 끝에 배론 성지가 있을 뿐이다..

 

 

 

좋은 길이 끝나 가듯이 잠자리의 호시절도 끝나간다..

 

 

 

임도 차단기를 다시 지나면 길은 시골길로 변하고 그 길 끝에 배론 성지가 있다..

 

 

 

 

정약용의 형..정약종은 천주교 신봉자..

그의 처남이 이벽..

황사영은 정약종의 사위였다..

 

정조 사후 정순왕후 수렴청정 기간 중에 신유박해(1801년, 순조 1년)가 벌어진다..

정약종이 사형당하자, 황사영은 제천 배론으로 숨어 신앙생활을 하고 지낸다..

 중국의 주교에게 명주 편지를 쓴다..

그것이 황사영 백서이다..

 

그 내용은 천주교 박해상황을 알리고 해결방안을 건의하는데..

 

1. 청 황제가 칙명을 보내 포교를 허락하게 해달라.
2. 조선을 청의 속국으로 만들어 청의 풍속을 따르게 해달라.
3. 청의 친왕(親王)을 조선에 보내 다스려 달라.
4. 3의 방안이 안 된다면 조선의 왕을 청 황제의 부마로 삼아 대대손손 충성을 다하게 하라.
5. 이상의 모든 방안이 불가할 경우, 프랑스 황제가 직접 군대를 보내 조선을 정복해 달라

 

이런 내용을 중국에 전달하려다 발각된다..

외세를 끌어들이려는 내용때문에 여론은 악화되고, 천주교 박해는 더 강해진다..

 

그는 거열형에 처해지고, 어머니는 관노가 된다.. 그의 처 정난주(마리아)는 제주의 관노로 끌려가면서 어린 아들과 추자도에서 이별한다..

그 아들은 추자도 사람 오씨 집안에서 오씨 성으로 살아남아 지금도 그 후손이 생존한다고 한다..

 

 

 

 

문제는 박달재 서원휴게소로 돌아가는 일이다..

다행히 차량 1대에 운전사들만 타고 가서 다시 차를 몰고 돌아오는 방식으로 해결..

 

 

 

예상 못한 코스로 가서 초반에 고생했으나 뜻밖에 멋진 길만났으니 우연득작이라..

일기일회(一機一會)의 좋은 인연이라고 하겠다..

 

 

 

 

<오늘 걷기> 박달재 서원휴계소 - 주론산 등산 표지판 - 200미터 삼거리 표지판 - 주론산 등산방향  - 감시초소 - 파랑재 - 조백석골 - 배론성지 약 7km

 

<참고 걷기>

 1. 박달재 자연휴양림 - 임도 - 파랑재 - 조백석골 - 배론성지  약 6-7 km

 2. 박달재 서원휴게소 - 주론산 등산표지판 - 200미터 삼거리표지판 -  휴양림방향 - 임도 - 휴양림 방향 임도 합류 - 파랑재 - 조백석골 - 배론성지 6-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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