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을 걷는다..
19코스와 21코스 일부 구간을 걷는데, 방광마을 - 당동마을 - 난동마을 - 온동마을 - 광의면사무소에 이르는 13Km 구간,,
1개월만에 보니 누런 벼가 고개를 팍 숙인 모습이다..
익어가는 것은 성숙해지는 것이고, 성숙해지면 겸손해지나 보다..
석류는 아직도 요염하다..
석류같은 입술이라고 하지 않던가?
봄에는 앵두처럼, 가을에는 석류처럼..ㅎ
방광마을은 신라때 천은사가 설때부터 있던 마을이라니 골목의 바위로 예사롭지 않다..
사람을 얼르고 달래는 길..
엄나무가 가시로 얼르고
초롱꽃이 환한 얼굴로 달래니..
죄진 것 있으면 얼릉 자백하고 말겠네..ㅎ
감이 익어가는 길에 돌부처님이 서계시네..
신라적 풍모란다..
한번만 독송해도 팔만대장경 독송한 공덕과 같단다..
잠자리..이젠 헤프다..
아무데나 아무에게나 붙잡고 늘어진다..자고가라고..ㅎ
잘 가꾸어진 예술인 마을을 지난다..
시간 여유를 가지고 차나 한잔 하고 갔으면 좋았을텐데..
음양이 맞아 떨어지는 추분 무렵
백곡을 익히는 뜨거운 양기가 고생하는 계절
딸에게 쪼이게 한다는 귀한 가을 볕을
무진장 맞으며 걷고 걸었다
이제 땀을 식혀줄 금풍이 불어오겠지..
나팔꽃을 예전에는 견우화라고 불렀단다..
7월 칠석날에 가득 피어 직녀의 눈물이 꽃이 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오작교에서 짧은 만남으로 혜어지는 견우와 직녀..
그래서 꽃말도 "짧은 사랑"인가 보다..
코스모스와 푸른 하늘 그리고 아련한 능선..오래된 풍경처럼 다가온다..
마을마다 정자나무 고목이 서있는 것은 오랜 터라는 증거..
며칠 상관으로 밤송이는 퇴물취급을 받는다..
백일간 붉다는 백일홍에 흰꽃도 있나??
백일백으로 분가 시켜야 되는거 아닌가??
서신천를 끼고 억새가 피는 길을 걸어간다..
강가 세심정 정자에 시귀가 주련으로 걸렸다...
龍遊潭上洗心亭 (용유담상세심정)
一國溪山集大成 (일국계산집대성)
一凉一溫眞稱意 (일양일온진칭의)
四威儀處樂如情 (사위의처화여정)
용유담(龍遊潭)의 세심정(洗心亭)
온 나라 개울과 산을 모아 놓은듯하고
서늘하고 따스함을 실로 뜻에 따라 누릴 수 있으니
사위의(四威儀 수행) 행하는 즐거움도 정(情)답다 하리.
봄에는 꽃비가 내렸을 벚나무길을 잎의 무성함을 고마워하며 걷는다..
가을이라도 오후 햇살은 여전히 뜨겁다..
그렇게 서신천변을 걸어 광의면사무소에 도착한다..
더운 열기를 시원한 맥주와 께끼로 식혀본다..
<오늘 걷기> 구례 방광마을 - 참새미골 - 예술인 마을 - 난동마을 - 온동마을 - 서신천변길 - 광의면사무소 약 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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