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성걷기를 마치고 성북동으로 내려간다..
북정마을..
심우장을 찾아가다 만난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
고등학교 친구를 만난 느낌..
표지판이 있지만 골목으로 들어가면 미로다..
한참 헤메다가 찾았다..
소를 찾는 집..심우장..
이 글씨는 일창 유치웅(1901-1998)의 글씨다..
"초서는 동글동글, 한군데도 모나서는 안된다"는 지론을 가진 서예가..
심우장의 거처에는 만해의 글씨가 걸려있다..
兩岸寥寥萬事稀 (양안요요만사희)
幽人自賞未輕歸 (유인자상미경귀)
院裏微風日欲煮 (원리미풍일욕자)
秋香無數撲禪衣1 (추향무수박선의)
두 언덕 고요하매 아무 일 없어
은자는 그윽함을 즐겨 돌아가지 못한다
절 안에는 실바람이 불고 햇볕은 따가운데
갖가지 가을 향기가 옷깃을 스친다
南國黃花早未開
江湖薄夢入樓臺
雁影山河人似楚
無邊秋樹月初來
남국의 국화는 아직 피지 않았고
강호에 노는 꿈은 누대에 머무르네
기러기 그림자가 산하에 사람 형상처럼 비치고
끝없는 가을 나무 사이로 달이 솟아 오른다.
큰 법륜을 굴리다..
1917.12.3. 밤 오세암에서 좌선중 갑자기 바람이 불어 무슨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의심하는 마음이 씻은듯이 풀렸다..
男兒到處是故鄕
남아도처시고향
幾人長在客愁中
기인장재객수중
一聲喝破三千界
일성갈파삼천계
雪裏桃花片片飛
설리도화편편비
장부 이르는 곳마다 고향이거늘
그 누가 오랫동안 객수에 젖었던가
한 소리 큰 할에 삼천세계를 타파하니
눈 속에 복사꽃이 편편히 날리는구나
26세에 출가 참선 10년만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
53세 무렵에 심우장을 지었다..
심우장을 나와 간송미술관으로 간다..
그런데, 이곳은 내부 수리중이라 휴관이다..
성북동 골목길을 따라 길상사로 간다..
골목길과 정갈한 집들이 있어 심심치 않은 길이다..
담넘어 유자도 , 감도 익어가는 가을이다..
길상사..
요정 대원각을 보시받아 법정스님이 불사를 한 절이다..
길상사에 들어서니 성모마리아 닮은 관세음 보살이 먼저 눈에 띈다..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가 만들었단다.김수한 추기경이 개원법회에 와서 축하를 해주고..
법정의 무소유란 결국은 무집착을 뜻한다..그것은 열린 마음이다..
벌개미취가 향공양을 올리고 잇다..
법정스님의 소지품을 보니 수행의 자세가 드러나는것 같다..
편지..
산의 겨울을 염려하고 보내준 모자와 쉐타 참으로 감사히 받앗습니다..
맞상좌 덕조에 대한 훈계..
무소유를 설파했고, 무소유를 행하였다고 하였는데, 큰 보시를 받고 그때문에 불사를 벌여야 하는 과정에서 무소유와 상충하는 일이 생겼던가??
<추가 2020. 2. 5>
길상사의 저간의 사정을 알 수 있는 기사를 참고하시라..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10301/35224913/1
그리고 유언 중에 신문배달 소년에게 주라는 책은 무엇이었을까?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
‘선시’(禪詩·석지현 편역),
‘선학(禪學)의 황금시대’(오경태),
‘생텍쥐페리’(르네 젤러),
‘벽암록’(안동림 역주),
‘예언자’(칼릴 지브란)이다.
그중에 4권은 나도 읽어봤다..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00401/27271803/1
그의 뜻은 이런 소박한 의자와 같은 것인데..
하지만, 그 의도와는 달리 불사는 점점 커져가고 유소유로 가게 되지나 않는지..
방명록에는 벌써 소원비는 사람이 가득하다..
무소유는 무구(無求)..구함이 없고 바라는게 없는 경지인데..
모두 여기와서 구하고, 바라고, 커지기를 빈다..
무소유의 정신을 확실히 깨달은 사람은 그리스인 조르바의 저자 니코스 카잔차기스다..
그의 묘비명이 바로 오도송이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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