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장의 연휴기간..

외국 여행이 아니라 한국투어를 시작했다..

대전에 숙소를 두고, 해남 2박3일, 서울 1일, 홍도, 흑산도 1박2일의 걷기 여행..

마지막 여정이 흑산도에서 시작된다..

 

 

아침에 홍도 해상 유람을 마치고, 흑산도 행 배를 탄다..

그런데, 흑산도에 도착하자, 여행 일정이 엉망이다..

점심을 먹고, 흑산도 버스투어 한다고 하였는데, 출발시간이 늦춰지더니 언제인지 기약도 없네..

차라리 인근 트레킹코스라도 안내 하던지..

 

 

사연인즉..

흑산도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렸다는 거..

버스가 풀가동해서 그야말로 주마간산식 안내를 하고 있는데도 밀리고 있다는거..

 

 

 

그러니, 연휴에는 흑산도에 가지마라..

대책이 없는 섬에서 빈둥거리게 된다..

 

 

빈둥거리다..홍어채 1포를 샀는데..그거는 먹을 만했다..

 

 

뒤늦게 버스투어를 시작했는데, 합승한 팀의 배시간 때문에 초급행으로 투어하네..

주마간산(走馬看山)보다 더 빠른 비마간산(飛馬看山)이다..

그러니, 그대여!! 연휴에는 흑산도여행 가지 마소..

 

 

12구비 길을 올라 흑산도 노래비에 올라 잠시 구경하는데,  10분뒤에 출발..늦으면 그냥 출발한다고 엄포다..

이게 무슨 관광서비슨지..

그래도 백령도 버스투어때는 곳곳에서 걷고, 사직찍을 시간을 주어진 것과 비교된다..

 

 

 

남몰래 서러워

검게 타버리는 마음이다..

 

 

흑산도 항구는 아름답다..

요즘 흑산도에 흑산공항 유치운동을 하던데..

지금처럼 연휴 관광객도 관리 못하는 처지에 공항까지 가세해 사람이 몰려들면 어찌 하려는지..

나는 반대에 한표다...

 

  

 

비마간산으로 유리창밖으로 한반도 모양 바위구멍 사진 찍으라 한다..

이게 관광인가??

 

 

 

 

 

불만이 터져 나오니 칠형제 바위 조망터에 잠시쉰다..

나는 정약전 유배지에 들러 보고 싶었는데, 비마간산으로 손가락질 안내만 받고 지나가는 바람에

아쉬움으로 멀리 정약전 유배지를 바라본다..

 

 

 

 

저곳 사촌 서당에서 아이들 가르치며 자산어보를 집필했다..

정약전이 누구냐고??

정약용의 형으로 천주교 박해시절 동생과 함께 유배형에 처해진다..

형제는 같이 유배길을 내려오다가 나주 율정점 주막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헤어져 정약용은 강진으로, 정약전은 흑산도로 떠났다..

 

동작나루 서쪽의 갈고리 같은 달

한쌍의 놀란 기러기 모래섬을 넘네

오늘밤은 눈 덮인 갈대숲에서 함께 자지만

내일이면 머리돌려 따로 날아가리

 

- 놀란 기러기, 정약용 - 

 

초가주막 새벽등 푸르스레 꺼지려 해서

일어나 샛별보니 이별할 일 참담하구나

두눈만 뜬채 묵묵히 두입 다 할말 잃어

애써 목청 다듬건만 나오는 건 오열뿐

흑산도 머나먼 곳 바다와 하늘 뿐인데

형님께서 어찌 그곳으로 가시겠소

 

- 율정점의 이별, 정약용 -

 

동생은 살아남아 귀향하였으나, 형은 흑산도에서 생을 마감한다..

 

 

 

 

자세히 보니..여기도 걷기코스가 있다..대부분 아스팔트길을 따라 걷는듯하다..

한때 고깃배가 엄청 모이던 때도 잇었다..

다시 그때의 영화를 꿈는지 모르나..그전에 관광마인드 부터 바꿔야 한다..

 

 

 

한국투어의 결과..

전자, 반도체 산업의 후속으로 4차산업을 꿈꾸나 아직 요원하고, 관광산업이 대안으로 부상하지만, 지금 현재로 봐선 백년하청(百年河)이다..

관광 소재는 풍부하다..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꿰는 것이 관광마인드다..

그것을 어찌 분발시키는가? 그것이 과제다..

서울의 택시 운전사, 흑산도의 버스관광..이런 거 바뀌어야 관광이 산업이 된다..

지금 외국여행 나가는 거 탓할 수 없다..

서비스나 가격면에서 현재 한국투어 경쟁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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