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점심후 구례 사성암으로 간다..
금년 단풍구경은 별로라는데..뜻밖에 장소에서 단풍과 만난다..
몇년전 벚꽃 필 때, 걸어서 올라간 적이 있는데.
이제 단풍철에 가니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사성암의 사성 중 원효, 의상, 도선은 익히 아는 분인데..진각??
혜심 진각선사..
고려 떄 승려..보조국사 지눌의 제자로 수선사(현 송광사) 16국사 중 2대 국사였다..
원래 사마시에 합격할 정도로 유학을 공부했으나 어머니를 간병하다 돌아가시자 불교에 귀의한다..
불교에 관한 여러 저술을 남겼는데, 선문염송이 유명하다..
단풍이 아름답다..
한줄기 붉음이 온 세상으로 번진다..
단풍의 영험을 믿는가?
달린 돈이 증거한다..
눈은 가릴 수 있지만 진실은 가릴 수 없다..는 교시라도..ㅎ
이산노인이 기미년 가을에 단풍구경왔단다..
옛날 노인도 낙서를 좋아했나 보다..
소원바위에 소원지가 가득..홍시 하나 보시 받고 부처님 과제물은 수북하니..
산왕전 전각 옆에 관세음보살이 보이시는가?
안보이면 불심이 없느니 교회로 가보시는게..ㅎ
산왕전 옆 도선굴에 촛불이 가득..
항상 촛불시위해도 무너지는 것은 없다네..
오산에 올라 구례 악양들을 바라보니 악양루에 오른양 시심이 동한다..
오나라와 초나라가 동,남쪽으로 갈라졌고
하늘과 땅은 밤낮으로 물위에 떠있구나
친한 벗으로부터 한자 글월도 없고
늙은 이몸은 외로운 배 한척뿐이로다
아직도 북쪽에선 전쟁이 계속되니
난간에 기대어 눈물만 흘리네
吳楚東南坼(오초동남탁)
乾坤日夜浮(건곤일야부)
親朋無一字(친붕무일자)
老去有孤舟(노병유고주)
戎馬關山北(융마관산북)
憑軒涕泗流(빙헌체사류)
오산에서 내려오는 길, 지리산 능선이 물결친다..
물결치는 대로 바람부는대로
인연따라 가라고 가르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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