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도 중독성이 강하다..
봄 벚꽃 못지 않다..
할수 없이 동네 단풍이라도 보러 신새벽부터 차를 몰고 나간다..
탄동천..봄에는 벚꽃 보며 꼭 걷는 길..오늘 단풍은 어쩔꺼나??
벚나무는 때가 되면 미련없이 낙발하고 동안거에 들어간다..
아름다운 이 길을 버려놓은 것은 우측 강가에 설치한 조명시설..
지나치다..사람이 좀 모인다 싶으면 뭔가 과장되게 분칠 떡칠해서 망쳐놓는다..
낙엽도 모이면 사랑이 된다..
무엇이든 생각이 중요하다..말도 중요하다..행동도 중요하다,,
이넘들은 제법 패션감각이 있네..푸른 배경에 빨간 잎 나붓기니 불란서 패션에 뒤지지 않는다..ㅎ
탄동천..숯검댕이만 흘러가는 곳이 아니다..
봄이면 하얀 벚꽃이 아양을 떨고,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호위하는 지체 높은 가문이다..
이 좋은 단풍을 어찌 호올로 보랴..
달을 불러 같이 보니 세친구가 되었다..
봄이 아니라 도원결의는 못하고, 단청결의로 할꺼나..
백수광부와 홍의청상이 만나니 개천에서 용이 날지도..ㅎ
붉음에서 눈을 돌리면 회색의 도시가 있다..
센트럴파크의 꿈을 놓친 엑스포 공원도 한 시대가 저물어간다..
이 자기부상 열차 궤도의 마지막 모습도 20년후엔 작품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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