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부슬 부슬 내렸다...
추풍령을 넘어서자 씻은 듯이 비구름이 사라졌다..
울산..먼 곳이다..
마치 손이 닿지 않는 등 뒷쪽 같은 곳이다..
회야강 하구 서생포에 도착..
명선도를 바라보면 명선교를 건너간다..
오늘 걷기는 해파랑길 4코스 중 7km..
통시총각상..
고기잡이 나간 어부들의 무사귀환을 바란다...
그의 바램도 갈매기의 똥으로 개무시 당하고 잇다..
이 길도 막중한 사명으로 바쁘다...
해파랑길 4코스 뿐 아니라 간절곶 소망길 일도 봐야 한다..
진하해수욕장 뒷산에 서생포 왜성이 있다..
임진왜란 중기 이후 가토 기요마사가 축성한 왜성이다..
사명대사가 정유재란 직전에 평화협상을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기독교도인 고니시와 달리 가토 집안은 불교를 신봉하여 사명대사와 통하는 바가 있었다..
가토가 물었다
"조선에는 보배가 잇습니까?
"있다 마다요"
"무엇입니까?"
"당신의 머리가 보배요"
"예?"
"모든 사람이 당신이 머리를 갖고 싶어하고, 그 머리만 있으면 벼슬도 생기니까요 ㅎ"
정유재란 말기
2차례에 걸친 울산 도산성 전투에서 조명 연합군의 공격에 죽다 살아난 가토는 서생포 왜성으로 후퇴해 도주할 때까지 주둔했다..
그리고, 울산 도산성 싸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거성인 일본 규슈 구마모토성을 신축하엿다..
물 때문에 하도 고생해서 구마모토성에는 우물을 수십개 만들었단다..
진하해변의 보물찾기 인가? 싶어 물어봤다..
해변의 쓰레기를 모아 태우고 위험한 못 등을 치우는 자원봉사자들이다..
그들의 마음이 보물이다..
저 멀리 간절곶이 보인다..
죠스..
신나는 오늘을 예고한다..
달팽이..
희희낙낙..찜질방 도보를 축복한다..
갈매기..
유유자적..소요한적..같이 또 따로의 즐거움을 보여준다..
누가 잠수함 바위라고 외친다..
정말?? 하고 물으니
그냥, 작명해본거여..답한다..
내눈엔 그위에 올라칸 두꺼비만 보이는디..ㅎㅎ
안전빵..바다 낚시터..
안전하게 바다 한가운데서 잡는 즉시 회와 소주 대령이요..ㅎ
김상희를 알면..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아야 할 나이다..ㅎ
그녀는 고대 법대를 나온 가수인데, 남편은 연대 출신이라 가을엔 집안이 시끄럽다고 했다..
그녀가 고대 법대를 들어갈 당시는 여성 우대정책이 잇었는데, 여자는 수학 대신 가정 과목을 선택해도 되었다는 말씀..
요즘 같으면 소송 걸리고 야단 이었을 텐데..ㅎ
그녀의노래 중엔 경상도 청년도 잇다..
그 경상도 청년이 삼돌이 아닐까?
덥수룩한 얼굴에 검은 수염은
나이보다 칠 팔세 위로 보지만
구수한 사투리에 매력이 있어
단 한번 극장 구경만 하였답니다
그 시절 노래를 떠올리니 문득 그때 그녀들이 생각났다..
허스키 걸들..
보슬비 오는 거리에의 성재희
돌지 않는 풍차의 문주란..
사랑도 했다 미워도 했다
그러나 말은 없었다
소낙비 사랑에는 마음껏 웃고
미움이 서릴 때면 몸부림을 치면서
말없이 살아온 그 오랜 세월은
아 돌지 않는 풍차여..
울주 암각화의 고래가 비석이 되어 서있다
으잉!!
간절곶의 상징인 우체통이 누워 땡깡을 부리고 있네..
마치 이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간절" 그 이름 때문에 모든 소망이 다 이루어질 것 같았는데..
간절..
그런데, 이 간절(艮絶)은 그 간절(懇切)이 아니다..
어부들이 먼 바다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긴 간짓대(대나무로 된 긴 장대)처럼 보여 간절끝(艮絶)이라 불렀다고 한다
천문학적 견지에서 보면, 이 곳의 일출이 정동진보다는 5분 먼저, 호미곶보다는 1분 빠르다고 한다..
나사해변으로 간다..
그곳엔 인어공주가 사네..
나사해변에 도착..해변 선박옆 버스 뒤에서 방어회로 점심 맛있게 먹으며 마무리한다..
큰 고개를 넘어서자 빛나는 세상이 시작되었다.
울산의 푸른 파도는 하얀 비키니로 유혹한다
겨울로 치닫는 이 시절에 횡재한 봄날
걷고 걷고 또 걷는다
자꾸 웃음이 났다
이유도 없이..
<오늘 걷기> 울산 회야강 서생포 - 명선교 -진하해수욕장 - 간절곶 - 나사해변 약 7km
점심식사후에 간 곳은 태화강 십리대숲..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가 시켰으며 속은 어이 비었는가
저러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시든 국화밭은 지난다..
누가 가곡을 부른다..
국화꽃 져 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뭇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 이제는 한적한 빈 들에 서 보라
고향 길 눈 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일어나 비추어라!
그대의 꽃등불을..
흘러가라.!!
뿌려진 물처럼..
6학년 입학 선물로 대상포진을 받은 2017년말 겨울..
흐르는 강물같은 세월 속에 오늘도 웃을 수 있음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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