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걷기에 나섰다..
걷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만들어지는 새로운 길들..
예천에도 회령포를 중심으로 새로운 길이 생겼다..
쌍절암 생태숲길..
그 출발은 경북 예천군 풍양면 청곡리 삼수정이다..
삼수정 앞에 버스에서 하차..
정자에 오른다..
세그루의 나무가 서있는 정자..삼수정이다..
현재는 4그루인데??
회화나무 1그루와 소나무 4그루..
원래 1420년대 정귀령이 3그루의 회화나무를 심고 정자 이름과 호를 삼수정이라 하였다..
그러나, 600년을 지나면서 1그루의 회화나무만 남았다..
왜 회화나무를 심었는가?
회화나무는 선비와 벼슬을 상징한다. 그래서 회화나무를 ‘학자수(學者樹)라고 부르기도 한다..
더구나 세 그루 회화나무는 정승 벼슬을 의미한다
삼수정 주인의 큰 야망을 생각한다..ㅎ
이제는 600년의 고목 회화나무가 200년생 소나무 3그루의 호위를 받으며 삼수정을 지키고 잇다..
멀리 낙동강변으로 잔도가 놓여있다..
잔도를 따라 간다..
쌍절암 옆에 전망대..대동정에 오른다...
낙동강을 바라보며 붉은 홍주를 마시며 시심을 돋운다..
삼산은 반락 청천외요 (三山半落靑天外)
이수중분은 백로주라 (二水中分白鷺洲)
삼산은 푸른하늘 밖으로 반쯤 솟고, 강물은 둘로 나뉘어 백로주를 흘러간다...
백로주상에 백로유하다 (白鷺洲上白鷺遊)
로거주공하니 강자류로다 (鷺去洲空江自流)
백로주 위에 백로 놀다가
백로 날아가 섬이 비니 강은 한가로이 흘러간다.
쌍절암..
임진왜란 때의 애달픈 낙화암이다..
전쟁만 나면 고달픈 여인들의 삶이다..
임진년 (1592년) 4. 14. 왜군이 부산에 상륙하여 파죽지세로 몰려 오자 막아 서는 자는 드물고, 거반 도망치기에 바빴다..
위 2여인은 왜군이 접근하자 가족을 따라 대동산으로 피난왓다가 5. 2. 투신하였다..
하지만, 5.15, 예천군 용궁현 현감 우복룡은 왜군에 대적하여 용궁현(현 용궁면)을 방어하여 선조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강가의 나무 가지 두가닥이 그녀들 모습 같다..
잔도를 구비 구비 걷는다..
항상 안타까운 우리의 국방력을 탓하면서..
유리발판에서 스릴을 느껴보고..
비룡교에 도착..건너 회룡포로 간다..
낙동강 강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용포대에 올라보니 회룡포의 내성천 물구비의 모래가 더 늘어난 것 같다..
내성천은 천정천이 되어 모래가 10m 정도 퇴적되어 있단다..
사
회룡대에서면 섬같은 회룡포의 모습이 제대로 볼 수 잇다..
어수룩한 뿅뿅다리도 여기서 보니 선경이다..
그새 용머리를 조각한 용두암도 생겻다..
저 활쏘는 낭자는 누구인가?
예천출신으로 한국 양궁의 출발점이된 양궁선수 김진호아닐까??
예천은 국궁의 고장이다..우리나라 국궁의 60-70%를 생산하고, 세계활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예전엔 편도 1차선이었는데 3차선이 되었네..
뿅뿅다리도 출세했다..
주차장에 김치찌게 끓여 점심을 먹는데, 용궁막걸리가 취기를 돋군다..
술김에 신입회원 작명을 해준다...
용선..회룡포의 선녀 또는 드래곤 보트.. 사람하는 한 사람을 태우면 러브보트요, 수많은 중생을 태우면 반야용선이라...
등록할라나 모르겠다..ㅎ
아, 이제 한적한 빈들에 서보라..
그리고 걸어라..
모래판에 동심과 객기 피어나고..
용포 마을을 거쳐 사림재를 넘는다..
순탄하게 내려오면 다시 비룡교를 만나고, 다리건너 우측으로 삼강주막으로 향한다..
그 길에서 문화해설사 한분을 만났다..
낙동강에도 예전에 배가 부산에서 삼강주막까지 들어왓단다..
해방후 연탄이 개발되기 전까지 연료용 나무 채취로 산이 헐벗어지면서 강에 토사가 밀려들어 천정천이 되고 배의 소통은 끊어지게 되었다는 말..
삼강주막에 도착..
삼강??
안동에서 내려오는 낙동강 본류와 영주에서 내려오는 내성천 그리고 문경에서 내려오는 금천이 이곳에서 만나 삼강이라 한다..
회화나무 앞에 초가 2칸의 주막집..
다락방은 주모의 비밀창고...
문맹의 주모의 개발한 가내기 문자..
주막에 외상 술 먹고 가을에 갚는 것을 가내기라고 한다..
외상장부는 작대기를 그어 표시하고 갚으면 가로로 그어 지운 표시를 한다..
이름은 표시하지 않고 주모만 기억한다는데..
실제 주모가 죽은후 외상값을 받지 못했단다..
낙동강 7백리는 이 삼강주막부터 부산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우리도 주막에 앉아 막걸리 한사발 한다..
삶이 우리를 힘들게 했어도
지나간 것은 그리운 법이다..
전국적으로 일기불순 예보가 떨어졌어도
내가 가는 길은 봄날이고
내가 걷는 길은 꽃길이다..
두사람이 결심 속에서 죽은 길을 걷고
여러 사람이 방심 속에서 죽은 소식을 듣는다..
이제 한적한 빈 들에 서보라..
그리고 걸어라..
꽃등불이 타고 있음을 알게 될 때까지..
<오늘 걷기> 삼수정 - 쌍절암 생태숲길 - 비룡교 - 용포대 - 봉수대 - 회룡대 - 용주8경시비 - 제1뿅뿅다리 - 회룡포 - 제2뿅뿅다리 - 용포마을 - 사림재 - 비룡교 -삼강주막 약 1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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