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인의 땅의 역사 " 세종대왕의 며느리"편을 보다가 한문 편지에 눈길이 갔다..


수양대군의  첩 덕중은 수양이 왕(세조)으로 등극한 후 후궁이 되어 소용 박씨 직첩을 받앗다..

그런데, 덕중은 궁중에서 세조의 총애가 식어 자주 오지 않음인지, 내시에게 사랑에 빠져 연애편지를 보냈다..

그러다가 들통이 나서 특별상궁으로 강등되었고, 그럼에도 구성군 이준에게 연애편지를 보냈다가 방자로 강등되고, 그럼에도

다시 또 이준에게 연애편지를 보냈다가 세조의 노여움으로 처형된 여자였다..

어찌보면 세조에 대한 반항같기도 하다..


좌우지간 방송에 내시에게 건넨 연애편지가 한문으로 등장하여 캡춰하여 보니..

"凡人之生 稟天地之靈 含五常之德 理無玉石之殊 而有蘭艾之異 何則 在於修身之道 盡與未盡矣"이라 쓰여있네

뜻은 "사람의 태어남이란 천지의 영적인 기운을 타고나며, 다섯 가지의 떳떳한 덕을 갖게 되어 그 이치는 진귀한 옥석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난초와 쑥이 다른 것은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몸을 닦는 도리를 다하였는가 아닌가에 달린 것이다. "

방송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내용이다.??

위 글은 세조의 첫째 며느리 한씨가 훗날 성종의 어머니로 인수대비가 되어, 며느리를 훈계하기 위하여 쓴 내훈의 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그러니 위 편지 내용은 화면용으로 급히 만들면서 너무 동떨어진 내용을 골랐다..일종의 고증 미스, 옥의 티라 할까?  


인수대비는 내훈(內訓) 3권 4책을 성종 6년(1475년) 지어서 며느리들을 가르치려고 하였으나,

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씨의 투기는 막지 못하고, 결국 1479년 성종과의 불화로 윤씨는 폐비가 된다..

그 사건을 알게된  연산군의 폭주로 이어져 연산군이 훈계하는 할머니 인수대비를 들이받아  홧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니,

자식은 가르친다고 다 효자가 되는 것은 아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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