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걷기..4코스를 간다..
제주 시외버스를 타고 제주 민속촌 종점 직전에 내리면 표선해변이다..
원래 4코스를 검토할 때는 망오름을 포함하여 총 23km로 난이도가 높은 코스로 알았는데, 실제 와보니 망오름 코스를 빼고 줄여 약 19km로 조정해놓았다..
여기가 4코스 출발점이다..
오늘은 주로 바다를 바라보면 걷는 길이다..
이렇게 아스팔트길을 90% 걸어야 되는 코스다..
트레킹화 바닥에 깔창 두껍게 깔아야겠더라..
오리탕..
철새 아닌 텃새도 저렇게 무리지어 사는가??
이길은 자전거로 도는게 낫겠는지 하르방도 안전모를 쓰고 있네..
가마우지가 날개를 말리기 좋은 봄..
노랗게 물들이기 좋은 봄...
어부를 기다리는 광명등이 있는 세화리 해녀의 집에서 점심을 먹는다..
한라봉 6개를 1만원에 판다..
산지니까 싸게 팔거니 싶어 샀는데, 나중에 대전에 와서 퇴근길에 보니 한라봉 20개에 만원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뭐지??
제주에서 바가지 쓴거 맞지??
동백꽃이 피었다..
봄까치도 두손 모아 "봄이 왓어요" 외치고 있다..
봄날엔 빌지 않아도 꽃이 피어난다..
춘래초자청(春來草自靑)
봄이 오면 풀이 저절로 푸른 것 처럼..
숲속에 정갈한 길이 이어진다..해병대길이다..
제주올레는 예언도 한다..
금간 한반도..위태로운 평화를 빛나는 통일로 만들라..
서로 마주앉아 간담상조(肝膽相照)할 수 있을까?
번뇌 떨치고 쉬며 가시게..
토산리..중간지점이다..
목련도 기지개를 맘껏 편다..며칠남지 않았다는 신호..
홍매화..뭐 이번 봄엔 매화구경 갈 필요가 없네..
제일교포 고부인씨가 고향 복지회관 건립에 1억원을 기부했다네..
원래 동네분들 마음씨가 따뜻한가보다...
한창 천혜향을 수확하는 동네분에게 인사 한마디 건넸더니 천혜향 4개를 맛보라며 주신다..
내얼굴이 꽃퍼럼 피어난다..
수선화..
눈 녹은 물에 얼굴을 씻고 새봄을 맞이하는 신부의 모습같다..
수선화보러 거제 공곶이에 다시 갈 필요도 없겠다..
천혜향 냄새맡으며 잠을 청하는 저 백구야 말로 진정 쉴줄 아는 마음을 가졌다..
행복하냐고??
묻지마세요..
그건 따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향처럼 스치는 것이랍니다..
다시 바닷길로 나왔다..
바닷가 정자에 누워 백구와 같은 잠을 청해본다..
문득 하늘에 백록담이 나타난다..
반백의 노신사..
어제는 백발이었는데..내일은 푸른 장년이 되겟지..
마치 벤자민 버튼의 시간처럼..
노란 봄같은 까페를 만났다..
들어가 차한잔 하며 바다를 바라본다..
주인장의 신조는 마음이 시키는 일만 하기로 하는 모양이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에서 마음이 시키는 일이 자유나 자유의지의 소산이 아니라고 한다..
마음..자유..의지...우리 몸뗑이를 끌고가는 이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푸른 바다에 뜬 달 같은 것인가?
하얀 파도위에 날아다니는 제비와 같은 것인가??
한라산이 나타나서 한마디 거든다..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이 너다..
인간이 짐승과 달리 만물의 영장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도구나 불의 발명이 아니라 한 꿈을 꿀 수잇는 능력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런 꿈이 있었기에 한라산을 바라보며 걷는 올레길을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발바닥에 불이 난 것처럼 뜨거울 때 남원포구가 나타났다..
머리에 붙은 불이 모두 발바닥으로 내려간 모양이다..
<오늘 걷기> 올레4코스 : 표선해변 - 당케포구- 세화리 - 해병대길 - 토산리- 태흥리 - 벌포연대 - 남원포구 약 1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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