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7-1코스로 접어 들었다...
고근산에 오를 때까지는 시내 구간을 많이 걷는다..
제주에 걷기코스가 많이 늘어난다..
순례코스, 한라산둘레길 등등..
코스가 늘어나는 것은 좋으나,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걷기 열풍에 편승하여 탁상머리에서 생각하여 아스팔트 길에다가 표지판만 다는 식의 걷기 코스 개설은 예산 낭비라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동백꽃과 한라산이 한 화면으로 인증샷..
법장사를 내려서니 걸매공원에 매화가 만발하였다..
아무리 길이 멀어도 매화아래에서 "매화삼롱"을 감상하며 거닐어 본다..
고근산으로 가는 길은 한라산을 바라보며 가는 길이다..
하루상간에 흐드러진 동백꽃을 만끽하며 걷는다..
꽃이 지는 것을 보며 전직 대통령을 생각한다..
누구는 동백꽃처럼 지고
누구는 목련처럼 지고
누구는 매화처럼 진다..
포장길만 걷다가 흙기운을 밟으니 힘들어도 즐겁다..
수저는 흙수저가 싫어도 길은 흙길이 걷기 좋다..
물론 흙수저도 자수성가하면 가보가 될 것이고, 흙길도 비가 오면 걷기에 불편하다..
매사 어느 관점으로 어디를 보느냐에 달렸다..
특히 뇌라는 놈은 항상 처음과 끝만 좋으면 모든 것을 좋게 스토리텔링하고,
끝이 나쁘면 처음부터 다 나쁘게 스토리텔링한다..
그러니 뇌의 편향과 감정의 쏠림에 일희 일비 하지마라..
실상을 제데로 보고 좋은 말로 세뇌하라..ㅎ
고근산에 올라 한라산을 바라본다..
말없이 뜻이 통하니 그것이 지기(知己)아닌까?
신을 벗고 누워 한라산으로부터 고근산으로 내려오는 지기(地氣)를 느껴보리라..
하지만, 가족 일행이 올라오고 아기들이 시끌하니 오래 견딜 수 없다..
발을 옮기다 조용한 자리를 발견했다..
여기서 한라산과 독대했다..
산이 묻는다
"왜 걷는가?"
"글쎄 왜 걸을까?
걷고 싶게 만들고 걸으면 좋아하는
이넘은 누구일까?"
현대 뇌과학의 연구 결과 지능과 의식이 분리되었다..
의식이 없는 지능은 AI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뇌과학자들은 인간의 의식 속에 영혼, 자아, 자유의지는 없다는 것을 증명하였다고 주장한다.
결국 불교의 무아사상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그런데 뇌과학자들은 뇌를 기계적으로 조작하여 행복을 만들려고 한다..
이런 세상의 흐름 속에 인간이 존립하기위해서는 어떠한 철학을 가져야 하는가?
금년 첫 진달래와 인사한다..
우리는 같은 생명이여..
멀리 이 코스의 종점인 월드컵 경기장이다..
산을 내려와 엉또폭포 주차장 무인판매대에서 한라봉을 사서 진한 향을 입으로 느껴본다..
이런 장관의 엉또폭포는 비오는 날에만 볼 수 있고, 보통은 마른 절벽이다.
도심구간은 생략하기로 하고, 길가 중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네이버에게 물어 버스를 타고 약천사로 이동한다..
<이번 걷기> 올레 7-1 코스 : 서귀포 올레사무국 - 법장사 -걸매공원 - 고근산 - 엉또폭포 약 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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