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도강 걷기 예고되자 마음이 뛰었다..
몇주를 기다리고 공지가 뜨자마자 얼릉 신청한다..
해마다 금강 도강은 나의 걷기 축제다..
접시꽃이 반기는 금산 수통리 적벽강..
언젠가 저 강변에서 술한잔하고 소통파의 적벽부를 읽던 추억이 새롭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장면 같지 않은가??
첫 도강..
금강은 6월초 갈수기에 수심이 얉아져 건널수 있다..
두번째 도강..
이곳이 자라 산라지인데..길이 뚫리고 오프로드 차가 다니니 자라에게는 참사가 아닐 수 없다..ㅜ.ㅜ
길을 가지 못하세 막는 거...
오디!!!
세번째 도강..
여기서는 호락 호락 건너가지 않는다..
다같이 자빠지고 엎어져도 즐겁기만 하다..
방우리 제방길옆에 설병환 기적비가 있다..
비에 이르기를
그는 순창사람으로 1920년생인데, 1954년 9월 난민정착 농원을 인가받아 농원장이 된다..
55년 주택 25동을 지어 난민 50호를 입주시킨다
62년까지 수로 250미터를 뚫어 66년까지 11정 3단보를 개답하여 난민 21호에 분배하였다
1975년에 작고하엿다..
그의 스토리는 신상옥 감독 신영균, 최은희 주연 영화"쌀"로 제작되었다..
그가 만든 논에 벼가 반듯하게 컸다...
설병환이 절벽에 굴 250미터를 뚫어 수로를 개설한 곳..
이 절벽의 수로로 흐르는 물의 낙차를 이용하여 소수력발전소가 생겼다..
발전소의 방출수가 나가는 곳..
작년에는 물고기가 뛰어올랐는데..금년에는 조용하네..
직원에게 물어보니
'글쎄요..저 아래서 다 잡아 씨가 말랐나??"
방우리로 넘어가다다 좌측 무성한 오솔길로 내려간다..
여간 주의하지 않으면 입구를 찾기 어려울 정도..
세번째 도강..
개망초의 지천이다..
금계국은 왕좌를 넘겨주고 서서히 퇴장준비를 하단다..
고령의 엘리자베스 여왕처럼 위엄을 잃지 않고 잇다..
금강의 이름답게..골드 색으로 치장하니 아름답지 아니한가?
이 길에는 정성이 느껴진다..
열정 앞에 바위가 무슨 장애랴..
가난을 이기기위해 절벽 250미터를 뚫어 수로를 만들었고
자식들 공부시키기 위해 질마바위를 잘라냈다..
이런 열망과 열정..길을 걸어야 배운다..
길 걷기를 잊은 젊은이들이 PC와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 놀리며 "헬조선"이라는 자기 비하에 빠져 지낸다..
그리고 스스로 얻기보다 남에게 받기를 갈망한다..
개인이건 나라건 종교건
불구자득(不求自得) 정신을 잃으면 빈 껍데기로 전락한다..
몽당연필...부모님들의 염원이 밴 학교길의 상징이다..
샤프펜과 삼보승차 정신이 가득한 신세대는 모르는 단어 아닐까?
무주 내도리 북고사에 당도하엿다..
지장전 옆 그늘에 누워 한숨 돌린다..
금강도강을 끝내고 찾은 금강의 별미..도리뱅뱅이..
린 소주와 마시면 "엄칭이" 맛있다..
금강 도강 걷기는 별미 "도리뱅뱅이" 같은 길이다..
세상 어디를 다녀봐도 금수강산이 왓따고
금수강산 다 돌아다녀봐도 내고장 금강이 으뜸이더라
6월 갈수기 금강 도강은 별미 중의 별미격이고
소한과 대한 사이 대청호 빙판걷기와 쌍벽이라..
자다가도 금강 걷기라면 벌떡 일어나 쫓아가고 볼일이다..
<오늘 걷기> 금산 부리면 수통리 적벽교- 방우리 소수력발전소 - 무주 내도리 내도교 - 학교길- 북고사 약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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