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 걷기에 나섰다..
버스가 잠진선착장에 도착했다..
소무의도 선착장으로 가는 배가 기다고 있었다..
갑자기 갈매기들이 배로 몰려든다..
배가 떠날 시간을 정확히 안다..
새우깡 쟁탈 묘기대행진이 시작된다..
손가락 안다치게 새우깡만 채가는 센스만점..
배는 잠시 뱃머리를 돌리는듯하더니 어느새 광명선착장에 도착한다..
거기서 일단 다리를 건너 소의무도를 들러 일주하기로 한다..
광명 선착장 뒤로 보이는 최고봉이 호룡곡산이다..
오늘 걷기의 메인이벤트..
저 산을 넘어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내려간다..
더운 날 배낚시..
요즘 인기 있는 도시어부를 보다가 알게 되었다..
낚시인구가 700만이라는 거..
이경규와 이덕화, 마닷이 낚시로 벌이는 경쟁과 수다...
더운 날 바다에서 낚시하는 장면을 시청하는 것은 피서의 한 방법은 되는데,
실제로 더운 날 그 현장을 보니 분위기 별루다..ㅎ
소무의도를 왼쪽으로 돈다..
호랑나비 옷을 입은 사마귀처럼 당당히 여름에 맞서는 참나리..
섬 왼쪽 길은 나무 그늘이 시원하다..
오드리가 "티파니에서 커피를' 마시라고 유혹한다..
오드리도 가고, 주제가 문리버를 부르던 앤디로 가고..
그 목소리 자취만 이 불러그에 남았다..
부처깨미를 지나 몽여해수욕장에 이르는 땡볕에 금방들 지친다..
섬박물관에 들어가 에어컨 바람을 맞느라 떠날 줄을 모른다..
이제 섬걷기로 갈 곳이 절반쯤 되나??
명사의 해변길을 돌아 하도정으로 간다..
더운 날 생명이 보장된 견공도 사는게 사는 게 아니다..
일단 시원한 횟집에 들러 전어구이를 먹으며 전열을 정비하고, 호룡곡산을 향해 나선다..
일부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하나개로 직행하고,
나머지는 죽으나 사나 산을 넘어야 한다..
덥기는 엄청 더운 날이다..
비오듯 흐르는 땀을 딱아 수건이 흥건해질 무렵 정상 부근에 닿는다..
멀리 소무의도를 굽어보고 얼마 남지 않은 정상을 향해 오른다..
정상 전망대에서 하나개 해수욕장이 보인다..
정상석은 백대명산 인증샷 찍느라 자리를 얻기 힘들다..
혼자찍은 인증샷을 어느 싸이트에 올리면 쇼핑할인도 받는다나??
둘이 찍어도 안된다..무슨 띠를 들고 찍어야 하고 절차가 까다롭다..ㅎ
내려가는 길에 만난 스누피 바위..
루시 들과 사진을 찍는 서비스..
하나개에 도착..
해수욕장은 들르지도 않고 반대쪽에 자리 잡은 그늘에서 삼겹살 파뤼..
실미도와 무의도가 이어지는 모세의 기적 시간..
오후 3시반에 실미도로 갔다..
화살 같은 햇살을 맞으며 걷기 싫지만, 중딩 시절 충격적으로 지켜본 실미도 사건 때문에 호기심이 나를 이끌었다..
영화 실미도로 사건의 실체가 널리 알려졌지만,
그 이전에 나에겐 군죄수 난동사건으로 가억된 사건이었다..
1968년 1. 21. 청와대습격 사건으로 복수를 꿈꾸며 1968.4월에 창설된 부대..
그러나 몇년간 실행이 미루어지다가 1972년 7.4 남북 공동성명으로 화해분위기가 조성되자 존재가치를 상실하게된다..
그리고 벌어진 유혈사태..그들은 평양이 아니라 청와대를 향하다가 영덩포 로타리에서 저지 당하고 수류탄을 터트려 대부분 자결한다..
그 섬엔 지금 하얀 굴껍질이 모래가 되려는 긴 여행을 시작하고 있다..
멀리 무의도에 연륙교가 건설되면 내년부터는 차로 들어오겠지..
더워도 너무 더운 날들..
섬에서 화살같은 햇살 피할 수 없네
비 맞은 모양 땀방울을 한말 가웃흘리고 나서야
알았네
인생길이 요구하는 물성분(피, 눈물, 땀) 중에 제일은
땀이라는 것을..
나에게 행복을 가르쳐준 8할은 땀이었음을..
<오늘 걷기> 소무의도 선착장 - 소무의도 일주 - 광명선착장 - 호룡곡산 - 하나개해수욕장, 실미도 방문 ..약 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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