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어부를 보다가 어느 식당 편액에 눈이 간다..

정관?물 ??

세번째 글씨가 햇갈린다.

단골 카페의 주인에게 물어본다..

가볍게 "만 짠데요.."

헐..

그제야 알겠다..

정관만물(靜觀萬物)

고요히 바라보라!! 만물을..

그러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皆自得)


***


이는 송나라 정호의 시 추일우성(秋日偶成)의 한 귀절이다..


 閑來無事不從容 한래무사부종용
  睡覺東窓日已紅 수각동창일이홍
  萬物靜觀皆自得 만물정관개자득
  四時佳興與人同 사시가흥여인동
  道通天地有形外 도통천지유형외
  思入風雲變態中 사입풍운변태중
  富貴不淫貧賤樂 부귀불음빈천락
  男兒到此是豪雄 남아도차시호웅



한가로워지니 무슨 일이든지 마음이 조용하지 않음이 없나니

잠에서 깨니 동쪽 창에 해가 이미 붉게 비치는구나.

 

만물을 고요히 관찰하면 그 이치를 얻을 수 있나니

사계절의 흥취도 인간과 더불어 얻어지는 것이다.

 

도(道)란 천지의 외형을 벗어나야 통하게 되는 것이고

사상(思)이란 풍운의 변화 속에서 터득하는 것이다.

 

부귀에 빠지지 않고 빈천을 즐기나니

대장부로서 이에 이르면 바로 영웅호걸이 아니겠는가?




'쓰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좌절금지  (0) 2018.11.16
형편 따라  (0) 2018.11.14
대영성삼인(對影成三人)  (0) 2018.10.20
대어는 깊은 물에..  (0) 2018.09.17
부재고법(不在古法)  (0) 2018.08.29

+ Recent posts